뉴욕 증시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을 맞는다. 이번 주 예정된 테슬라(Tesla)와 넷플릭스(Netflix)의 실적 발표, 그리고 지연돼 온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가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흔들림이 커지고 있다.
2025년 10월 19일, 로이터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올해 13.3% 상승했으나 고평가 부담과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맞물리며 네 번째 강세장(Bull Run) 연도의 초입부터 급격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공포 지수’ 급등… 시장 변동성 확대
시장 변동성의 대표 지표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며칠 새 급등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VIX는 옵션 가격에 내재된 향후 30일간 S&P 500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20을 넘어서면 시장 불안을 의미한다. 이번 급등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지역은행의 신용 우려가 촉발했다.
“평온했던 장세가 끝나고 위험 요인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글렌미드(Glenmede)의 투자 전략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레이놀즈(Michael Reynolds)는 진단했다. “밸류에이션이 이미 충분히 오른 상황에서 추가 리스크가 출현하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무역 갈등·지역은행 신용 우려 동시 노출
미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대응으로 11월 1일까지 대중(對中) 관세 대폭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미국 내 일부 지역은행이 보유 자산 가치를 둘러싼 우려로 주가 급락을 겪으면서 금융 섹터 전반에 긴장감이 번졌다. 연이은 충격으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지수는 강하지만 ‘넓이’는 좁아졌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Adam Turnquist)에 따르면, 상승 추세에 있던 S&P 500 종목 비중은 7월 초 77%에서 10월 14일 57%로 급감했다. 반면 하락 추세 종목은 같은 기간 23%에서 44%로 뛰어올랐다. 이는 소수 메가캡 기업이 지수를 떠받치는 ‘좁은 장세’를 의미한다. 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케빈 고든(Kevin Gordon)은 “지수가 오르더라도 상승 종목 수가 줄어들면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실적 시즌 2막: 테슬라·넷플릭스·P&G·코카콜라 등 주목
3분기 실적 시즌은 대형 은행이 포문을 열며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전기차(EV) 선두주자 테슬라,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 외에도 프로터앤드갬블(P&G), 코카콜라, 방산기업 RTX, IT 업계 장수기업 IBM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기업 경영진의 코멘트는 10월 1일 이후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중단된 주요 경제 지표 공백을 메울 소중한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기업 실적과 가이던스는 현재 미국 경기의 가장 정확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고든은 설명했다.
9월 CPI 발표 지연… FOMC 앞두고 또 하나의 변수
미 노동부는 사회보장연금(SSA) 산정 일정 준수를 이유로 9월 CPI를 9일 늦은 10월 25일(현지시간 24일 예정) 공개할 예정이다. CPI는 연준(Fed)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번 수치는 10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발표돼, 시장의 25bp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렌미드의 레이놀즈는 “상당히 예상 밖의 물가 급등이 나타나지 않는 한,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경로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강세장(Bull Run)1 : 주가가 장기간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시장 국면을 뜻한다.
*VIX(변동성지수)2 :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S&P 500 지수의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공포 심리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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