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선물 소폭 하락…실적·관세 협상 불확실성 주시

뉴욕 증시 선물이 23일(현지시간) 장 시작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굵직한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미국발 관세 정책이 불러올 무역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미 동부표준시) 기준, S&P 500 E-미니 선물은 7포인트(−0.11%) 내렸고, 나스닥 100 E-미니는 60포인트(−0.25%)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E-미니는 1포인트(0%) 소폭 상승해 보합권을 나타냈다.

E-미니 선물은 CME그룹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 가운데 계약 규모를 줄여 개인·기관 모두 활용하는 대표 상품으로, 정규장 개장 전에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전날 S&P 500나스닥은 알파벳(구글) 등 ‘메가캡’ 종목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선물시장은 관망세가 짙다.

⚙️ 방산·소비재 실적이 장 초반 분위기 좌우

장 개장 전 방산 업체 RTX록히드마틴, 그리고 소비재 대기업 코카콜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은 국방 예산 증가율, 원가 관리, 지역별 매출 다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빅테크’가 이익 성장 대부분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 무역 협상 교착…시장 변동성 요인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갈팡질팡하면서 협상 테이블도 교착 상태다. 유럽연합(EU)은 대미 보복 조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미·인도 간 잠정 무역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밝혔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8월 1일 기한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합의를 체결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발언은 ‘협상 마감 압박’이 크지 않음을 시사해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긍정적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는 한,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 부근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월가 관계자들의 평가가 나온다.

🚗 ‘매그니피션트 세븐’ 실적 시동…테슬라 19% 약세

23일(수)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매그니피션트 세븐’* 가운데 포문을 연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9% 하락해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 및 본업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그니피션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이르는 별칭

💵 연준 의장 연설 대기…금리 인하 시점 촉각

미 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연설에서 통화정책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음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확신하는 반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56.3%로 본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의 ‘신중론’을 도마에 올리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촉발했다. 베슨트 장관은 전날 “연준이라는 기관의 성과를 점검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긴장을 높였다.

⛏️ 원자재 섹터 급등…중국발 석탄 가격 영향

개장 전 개별 종목으로는 미국 석탄업체 피바디 에너지워리어 메트 코울이 각각 4.8%, 4.1% 상승했다. 중국 주요 산지에서 정부 합동 점검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코킹(제강용) 석탄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 용어 해설

  • E-미니 선물 : S&P 500·나스닥 등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소형 계약. 거래 단위가 작아 변동성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 매그니피션트 세븐 : 최근 2년간 미 증시를 주도한 7대 빅테크 기업을 지칭한다.
  • FedWatch : CME그룹이 파생상품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미국 정책금리 전망 지표.

📰 기자의 시각

관세 변수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시장은 실적 모멘텀테크 업종 성장성을 근거로 낙관적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채 금리, 달러화, 원자재 가격 등 거시 변수 흐름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