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원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 증시 지수 선물이 장 개장을 앞두고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사실상 보합권을 나타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IT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업의 실적 공개와 함께 관망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선물·S&P 500선물·나스닥100선물은 동시다발적으로 0% 안팎의 변동률에 그치며 향후 방향성 모색에 들어갔다. 전 거래일 본장에서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알파벳(구글) 주가가 강세를 주도했고, 통신사 버라이즌도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 상향 조정 효과로 4% 이상 올랐다.
금주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 시선은 개별 기업 실적과 발언에 집중되고 있다. 23일에는 알파벳·테슬라가, 22일 장 시작 전에는 코카콜라·필립모리스·RTX(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록히드마틴 등이, 장 마감 후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실적을 내놓는다. 부동산 경기 지표로 해석되는 주택 건설업체 D.R. 호튼과 펄티그룹의 성적표 역시 주목된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눌린 수요를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얼마나 상쇄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미·중·EU 간 관세 공방으로 연간 40억~50억 달러의 순이익 감소 요인을 이미 경고한 바 있어,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의 코멘트가 ‘관세 리스크’ 체감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 용어 설명 관세 리스크는 관세 인상으로 제품 원가·수요에 부정적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뜻한다.
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5,000억 달러 → 축소 현실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n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가 당초 5,000억 달러를 투입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청사진과 달리, 약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곳의 부지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WSJ는 “협력 조건·부지 위치에 대한 이견으로 양측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OpenAI 샘 올트먼 CEO는 올해 1월 “1,000억 달러를 즉각 투입하겠다”며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우선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바이털노올리지(Vital Knowledge)는 “계획 축소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zure 클라우드 플랫폼에 추가적인 추세적 수혜를 줄 수 있다”며, AI 투자 ‘거품론’에 대한 경계감을 동시에 제기했다.
미 철도 화물업계, 대형 M&A 신호탄
세마포(Semafor)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BNSF가 골드만삭스를 고문으로 선임해 경쟁사 인수 타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타깃으로는 노퍽서던(Norfolk Southern) 또는 CSX가 거론된다. 로이터는 따로 “CSX도 자문사 선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최대 화물 철도사 유니언퍼시픽은 2,000억 달러 규모의 노퍽서던 인수 가능성을 물밑에서 타진해 왔다는 보도로 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캐나다퍼시픽-캔자스시티서던(2021년) 합병 이후 최대 메가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정거래위원회(FTC)·교통부(DOT)·철도청(FRA) 등 미국 규제 당국의 엄격한 심사 가능성을 지적한다.
금(金) 가격, 한 달 만의 최고가 찍고 숨 고르기
21일 뉴욕장에서 트로이온스당 3,400달러에 근접했던 금 현물(Spot) 가격은 22일 03:30 ET 기준 0.4% 하락한 3,383.63달러로 조정받았다. 금 선물은 3,395.62달러로 0.3% 약세였다.
최근 금 값 랠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일 발효를 예고한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에 대한 EU 보복 관세 가능성과,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논란이 결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극대화된 결과다.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이 심화할 경우 장기물 금리와 달러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는 금·엔·스위스프랑 같은 전통적 헤지(위험 회피) 자산에 단기적 탄력성을 부여한다”고 분석했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실적 시즌과 정책 변수가 동시에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전형적 구간이다. 필자는 특히 ① 관세 정책 ② AI 설비 투자 ③ 철도 업계 구조조정 3대 흐름이 3분기 기업 실적 가이던스를 바꿔 놓을 ‘스텔스 변수’라고 판단한다.
첫째, 관세는 기업 실적 추정치를 ‘코스트 푸시(원가 상승)’와 ‘디맨드 풀(수요 감소)’이라는 이중 압력으로 왜곡한다. 둘째, AI 인프라 투자 규모 축소 논란은 반도체·전력·클라우드 섹터 밸류에이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셋째, 철도 M&A는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물류 단가 인하 기대를 자극하지만, 규제 리스크라는 ‘딜 브레이커’를 동시에 내포한다.
결국 투자자는 이번 주 공개되는 2분기 실적과 함께 재무 담당 임원(CFO)·CEO들의 향후 지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관세·AI·M&A 세 모멘텀 중 어느 하나라도 현실화한다면, 이는 성장주·경기민감주·방어주 간 섹터 로테이션(업종 순환)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