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멈추지 않는 랠리, 인플레이션·실적·밸류에이션 리스크에 흔들릴까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기업 실적 실망 가능성, 그리고 고평가 논란이 향후 랠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investor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2025년 9월 2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S&P 500은 25차례나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2년 10월 12일 시작된 강세장(bull market) 3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초기 우려를 털어냈다. 대신 무역협상 진전, 견조한 기업 실적, 그리고 인공지능(AI) 열풍이 증시에 순풍을 제공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지면서 증시는 한층 고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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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은 올해 들어 약 13%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노리고 있다. 4월 저점 대비 33% 급등했고, 3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2020년 이후 최고의 분기별 상승률이 예상된다. Nationwide의 수석 전략가 마크 해킷은 “지난 5개월 동안 3% 이상 조정을 한 번도 겪지 않은 것은 2018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작은 변수라도 단기적인 가격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Ameriprise Financial의 앤서니 새글림베네 수석 전략가는 우려했다.


1.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위험

연준은 최근 고용 둔화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Fed fund futures 시장은 내년 말까지 최소 1%p(표준 기준 4회) 추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남아 있어 정책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매디슨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 패트릭 라이언은 “물가가 확실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관세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완전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젠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앨런 본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추가 자극할 경우 연준의 비둘기파(완화적) 스탠스가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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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PCE는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변동성이 낮은 편으로,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8월 수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2. 미국 경제 실제보다 취약할 가능성

최근 노동시장 지표 부진으로 연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택 및 소비 지표가 양호하다는 이유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후 1년 동안 S&P 500은 평균 11%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가 동반된 경우엔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슈로더의 미국 멀티에셋 부문 책임자 아담 파르스트럽은 “미국 소비자의 악화가 가장 큰 리스크”라며 “아직은 뚜렷한 둔화가 보이지 않지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소비는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용 악화로 임금·소득이 줄면 소비 위축→기업 실적 부진→증시 하락의 연쇄가 일어날 수 있다.


3. 기대에 못 미칠 기업 실적

3분기 어닝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LSEG IBES는 S&P 500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가 작년 동기 대비 8.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7월 1일 집계치 8%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State Street IM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가는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조금만 미흡해도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관세나 무역 이슈로 수요·마진이 약화됐다는 기업 코멘트가 늘어나면 증시에 부정적 파급이 불가피하다”고 Ameriprise의 새글림베네는 말했다.

용어 설명: EPS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이며, 실제 실적이 이를 웃돌면 ‘어닝 서프라이즈’, 못 미치면 ‘어닝 쇼크’로 분류된다.


4.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

S&P 500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23배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이고 10년 평균 18.7배를 훨씬 웃돈다. DWS 아메리카의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비앙코는 “밸류에이션이 매우 까다로운 수준“이라며 “길목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메가캡(초대형) 기술주는 지수 비중이 높아, AI 투자 및 지출 기대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본드 매니저는 “아직 균열은 없지만, 만일 나타난다면 시장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설명: 메가캡 기업이란 시가총액 수천억 달러 규모의 빅테크를 지칭하며, 지수 내 영향력이 커 ‘지수 집중도’ 문제가 자주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세 가지 공통된 조언을 내놓는다. 첫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갑작스러운 변동에 대비할 것. 둘째, 차별화 전략으로 밸류에이션·펀더멘털·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집중할 것. 셋째, 인플레이션·실적·금리의 다중 변수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헤지(방어) 수단을 병행할 것 등이다.

결국 현재의 랠리는 낙관적 스토리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결합된 결과다. 그러나 PCE 물가지수, 3분기 실적, 연준 의사록 등 일련의 이벤트가 투자 심리를 시험대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