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기업 실적 호조·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S&P500 0.73%·나스닥100 1.29%↑

뉴욕증시 3대 지수가 6일(미국 동부시간) 기업 실적 개선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3% 상승한 5,020.1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8% 오른 39,300.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29% 급등한 17,900.45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 흐름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72%,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21% 각각 상승 마감했다.

호실적이 랠리를 주도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17% 넘게 급등했고,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매치 그룹도 3분기 매출 전망이 밝게 제시되면서 10% 이상 올랐다.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제조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언급하자 5% 강세를 보이며 대형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PMI가 예상을 밑돌고, 앞서 발표된 고용·제조업 지표마저 부진하자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5%로 높게 반영했다. 이는 불과 닷새 전 40%에 그쳤던 확률이 단숨에 두 배 넘게 뛴 수준이다.

같은 날 니얼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고, 리사 쿡 연준 이사는 “7월 고용지표는 경제의 전환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해 ‘비둘기파(완화적)’ 발언으로 해석됐다.

미 주택금융업협회(MBA)에 따르면 8월 1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지수는 전주보다 3.1% 증가했다. 주택 구매용 지수가 1.5%, 재융자 지수가 5.2% 각각 늘었고,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금리는 6.83%에서 6.77%로 6bp 하락했다.


관세 변수도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대(對)인도 수입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두 배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1주일 내 반도체·의약품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7월 31일에는 캐나다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했으며, 8월 7일 0시부터 무역흑자국에 대해 최소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10% 글로벌 최저관세’ 방안도 시행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가 예정대로 모두 발효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남은 일정으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 22만1,000건)와 2분기 비농업 생산성·단위노동비용(각각 2.0%, 1.5% 상승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채권 동향

채권시장은 공급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 9월 만기 미 10년물 국채선물 가격은 2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4.216%로 0.6bp 올랐다. 미 재무부는 분기 환매(refunding)의 일환으로 10년물 420억 달러를 발행했는데, 응찰률(낙찰가/발행가 비율)이 2.35로 최근 10회 평균 2.58을 밑돌아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다만 유가 하락(−1%)과 연준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은 국채 가격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 채권시장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6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가 1bp 상승했다.

유로존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독일 6월 공장수주는 1.0% 감소해 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ECB(유럽중앙은행) 이사회 위원 로베르트 홀츠만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이유가 없다”며 관망 기조를 시사했다.


개별 종목 동향

Arista Networks 주가Apple 주가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2분기 매출이 22억 달러로 예상치(21억1,000만 달러)를 상회하고 3분기 매출 전망(22억5,000만 달러)도 기대치를 웃돌자 17% 급등했다. 매치 그룹(MTCH)은 2분기 매출 8억6,370만 달러, 3분기 매출 가이던스 9억1,000만~9억2,000만 달러를 제시하며 10% 상승했다.

애플(AAPL)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제조 확대’ 발언으로 5%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쇼피파이(SHOP), 링센트럴(RNG), 아스테라 랩스(ALAB) 등도 각각 2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1분기 가이던스도 실망을 안기면서 18% 폭락, S&P500 하락률 1위였다. AMD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1센트 밑돌고 중국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해 6% 하락했다. 스냅(SNAP), 코카콜라 유라퍼시픽(CCEP), 켐퍼(KMPR) 등도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향후 실적 캘린더

7일(현지시간) 발표 예정 기업으로는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 블록(舊 스퀘어), 컨오코필립스, 일라이 릴리, 모터롤라 솔루션스 등 30여 개가 넘는다.


전문가 해설 및 용어 풀이

*비둘기파(Dovish)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정책 기조를 일컫는 표현이다.
*매파(Hawkish)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고 금리 인상 등 긴축을 선호하는 입장을 뜻한다.
*Bid-to-Cover Ratio국채 입찰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2.0이면 두 배 수요를 의미한다.

기자 해설 : 이번 랠리는 기술주 중심 호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설비투자 등 ‘실물 지표’가 함께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지난 2년간의 유동성 랠리와 차별화된다. 다만 거세지는 관세 전쟁과 4%대 장기금리는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부를 수 있어, 8월 중순 잭슨홀 회의를 전후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 기사에 언급된 기업 및 필자는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