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기업 실적 호조·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 마감

뉴욕 증시가 기업 호재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73% 오른 5,048.62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8% 상승한 39,537.41에, 나스닥100 지수는 1.29% 급등한 18,422.17에 각각 마감했다. 같은 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72% 뛰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1.21% 상승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Pub Date: Thu, 07 Aug 2025), 투자자들은 전일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과 지난주 고용·제조업 지표 약세를 근거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닷새 전 40% 수준에서 급격히 높아진 수치다.

특히 메가캡(초대형 기술주)인 애플(AAPL)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자국 내 추가 투자 1,000억 달러를 발표할 것”

이라는 발언에 5% 이상 급등하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애플뿐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가 17% 폭등했고,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 매치그룹(MTCH)도 10% 넘게 올랐다.

기업 실적 발표가 줄줄이 호조를 보인 점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의 67%가 어닝 시즌을 마쳤으며, 이 가운데 83%가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S&P500 전체 이익 증가율은 9.1%로, 시즌 전 전망치(2.8%) 대비 대폭 상향됐다.

이슈&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1/5~1/10 크기로 축소한 선물계약으로, 개인투자자도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지수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메가캡은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를 넘는 초거대 기업군을 칭한다.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도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겼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사 쿡 Fed 이사도 “7월 고용지표의 하향 수정은 경기 변곡점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완화적 시각을 피력했다.

금리 하락 기대는 주택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전미주택금융협회(MBA)에 따르면 8월 1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지수는 전주 대비 3.1% 늘었으며,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3%에서 6.77%로 6bp(1bp=0.01%p) 하락했다.

한편, 무역전쟁 재점화 조짐도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했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반도체·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 계획을 일주일 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예고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은 15.2%로, 2024년 2.3% 대비 일곱 배 가까이 뛰어오른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대규모 국채 발행 부담에 눌렸다.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 가격은 2틱 하락해 수익률이 4.216%로 0.6bp 상승했다. 42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에 대한 응찰률(BTC)이 2.35배로 최근 10차 평균 2.58배보다 저조했던 점이 약세 요인이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이 2.650%로 2.6bp 올라갔다. 헐츠만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근거가 더는 없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시각을 드러냈다.


개별 종목 동향

상승 종목
• 데이터센터 반도체 솔루션업체 아스테라 랩스(ALAB) +27%
• 클라우드 통신사 링센트럴(RNG) +25%
•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 +21%
• 네트워크 장비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 +17%
• 보험·보증 서비스사 어슈런트(AIZ) +11%
• 애플(AAPL) +5%

하락 종목
•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18%
• 반도체주 AMD -6%, 마벨·마이크로칩·ARM -1% 이상 동반 약세
• 코카콜라 유로퍼시픽(CCEP) -7%
• 보험사 켐퍼(KMPR) -21%
• 소프트웨어 업체 버텍스(VERX) -19%
• 소셜미디어 스냅(SNAP) -17%
• 신장투석기업 다비타(DVA) -9%
• 산업재 대기업 에머슨일렉트릭(EMR) -4%


향후 일정·전망
8일(목)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2.0% 증가, 단위노동비용은 1.5% 상승이 전망된다.
시카고 연방기금 선물은 9월 FOMC의 25bp 인하 확률을 95%, 10월 회의 인하 확률을 68%로 반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호조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방을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실물경제와 기업 비용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미 4%를 웃돌며 ‘높은 장기금리–낮은 기준금리’의 비정상적 곡선이 형성될 가능성은 중기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한편, 8월 7일 예정된 주요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에너지 대형주 코노코필립스(COP), 제약사 일라이릴리(LLY)길리어드사이언스(GILD), 게임 퍼블리셔 테이크투인터랙티브(TTWO)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실적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을 경우 지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으나, 업종별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사의 모든 정보는 바차트(Barchart) 원문을 토대로 한 번역·재가공 자료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