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간 실업수당 청구, 3개월 만에 최저…노동시장 탄력 유지 신호

미국 노동부(Department of Labor)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지표에 따르면, 7월 12일 종료 주 첫 실업수당 청구 건수(initial jobless claims)가 전주 수정치 22만8,000건에서 7,000건 감소한 22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시장 컨센서스였던 23만5,000건 증가 전망을 크게 벗어난 결과다. 이로써 첫 청구 건수는 4월 12일 주간의 21만6,000건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낸시 밴던하우튼(Nancy Vanden Houten)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감소는 자동차 공장 하계 가동 중단(summer shutdown)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된 결과”라며 “자동차 제조업 비중이 높은 주(州)에서 오히려 청구 건수가 줄었다”고 해석했다.

실업수당 청구는 변동성이 큰 만큼, 4주 이동평균(four-week moving average)이 더 의미 있는 추세 지표로 간주된다. 이번 평균치는 전주 수정치 23만5,750건에서 6,250건 하락한 22만9,500건을 나타내며, 단기적인 하락 추세를 확인시켰다.

반면 계속 실업수당 청구(continuing claims), 즉 실업상태가 이어져 혜택을 지속 수령 중인 인원은 7월 5일 종료 주 195만6,000명으로 2,000명 증가했다. 4주 이동평균도 4,750명 늘어난 195만7,500명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밴던하우튼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청구 건수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은 채용 속도가 둔화된 노동시장에서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해석1에 따르면, 첫 실업수당 청구 감소는 해고 속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노동시장 강인성을 방증한다. 그러나 계속 청구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사실은, 신규 고용 창출이 둔화되면서 ‘고용의 질적 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연착륙(soft landing)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노동시장 냉각을 주시하는 배경과도 맞물린다.

실업수당 지표, 왜 중요한가?

미국의 실업수당 제도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 시 일시적으로 생계비를 지원받는 장치다. 첫 실업수당 청구는 주간 해고 규모를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경기 둔화 여부를 신속히 포착할 수 있다. 계속 청구는 실직 기간의 길이를 추정할 수 있어, 전반적인 고용 흡수력까지 점검하는 후행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지난해 이후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채권·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 지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번 첫 청구 급감은 경기 경착륙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으나, 계속 청구 상승이 반대 신호를 주는 만큼, 향후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PCE 물가 지표가 추가 방향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동차 산업 특유의 여름철 공장 가동 중단은 전통적으로 7월 초·중순에 집중된다. 따라서 다음 주 지표에서 반등(rebound)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청구 지표가 최근 몇 주 동안 23만~24만 건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변동성보다는 추세선(4주 이동평균)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 본문 중 ‘전문가 해석’은 기사 작성자가 통계·시장 동향을 종합해 분석한 내용으로, 원문 데이터 범위 내에서 해석을 제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