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목요일 2주 최저로 밀린 뒤 -0.33%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재가동으로 그동안 지연됐던 경제지표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해당 지표들이 미국 경기 약화를 시사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2025년 11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매파적(긴축 선호) 성향의 연준 발언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맥,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가 모두 현 수준의 금리 동결을 선호한다고 밝힌 가운데, 같은 날 증시 약세가 발생했음에도 일부 달러 유동성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추가 금리 인하는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바뀌지 않는 범위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
“경제가 달라지지 않는 한, 나는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 끈질긴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남아 있다.” —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맥 총재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간 위험 균형을 위해 당분간 현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 —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총재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FOMC(12월 9~10일)에서 25bp(0.25%p) 추가 인하 가능성을 51%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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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EUR/USD)는 목요일 2주 최고를 경신하며 +0.37% 상승 마감했다. 달러 약세가 유로 강세를 이끌었고, 중앙은행 정책 차별화도 유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완화 사이클 종료에 근접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남아 있다.
다만 유로에는 부정적 신호도 있었다.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0.7% m/m)를 하회했다.
스왑시장은 ECB가 12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약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화(USD/JPY)는 목요일 -0.19% 상승(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전일 기록했던 9.25개월래 달러 대비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으며, 이날 일본 생산자물가(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BOJ(일본은행) 매파 신호로 해석돼 엔화에 힘을 보탰다.
엔화에는 전일 일본 재무장관 가타야마의 발언도 지지로 작용했다. 그는 “최근 일방적이고 급격한 환율 변동이 관측된다”라며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미 국채(T-note) 금리 상승은 엔화의 추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BOJ의 금리 인상 지연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균형재정 목표를 철회하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엔화에는 부정적이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4%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 10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7%로 예상(+0.3% m/m, +2.5% y/y)을 상회했다.
금·은 선물은 목요일 약세로 전환했다. COMEX 12월물 금은 -19.10달러(-0.45%) 하락 마감했고, COMEX 12월물 은은 -0.287달러(-0.54%) 내렸다. 장 초반에는 미 정부 셧다운 종료에 따른 지표 공개 재개 기대와 일본의 확장재정 우려에 따른 가치 저장 수요가 유입되며 금·은이 동반 상승했으나, 이후 연준 인사들의 매파성 코멘트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겹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맥,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 등 다수의 연준 인사가 추가 인하 신중론을 피력하면서, 다음 달 FOMC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70%에서 51%로 낮아졌다.
한편 장 초반에는 12월물 금이 3주래 최고를, 12월물 은이 계약 사상 최고를 각각 경신했다. 가장 근월물(X25) 은 선물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미 정부 재가동으로 공개될 지표가 경기 둔화를 시사해 연준의 인하 유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 그리고 일본의 재정확대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의 결합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미 대중국 관세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안전자산 수요 요인이 금·은 가격의 하방을 일부 지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보유 금을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려 12개월 연속 매입을 이어갔다. 월드골드카운슬(WGC)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 규모는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한편 귀금속은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실현(롱 청산) 압력이 가격을 짓눌렀다. 금·은 ETF의 보유량도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찍은 뒤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용어 풀이와 맥락
DXY(달러 지수)는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 전망, 글로벌 위험선호, 미국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m/m는 전월 대비, y/y는 전년 대비를 뜻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출고가격 변동을 측정해 비용 인플레이션 신호로 해석된다. T-note 수익률은 미국 중장기 국채금리로, 기대 인플레이션과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압축한다. 스왑·선물 확률은 시장참가자들이 옵션·선물 가격을 통해 추정한 정책결정 확률을 의미한다.
기자 해설: 이번 달러 약세는 정책·데이터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 데이터 의존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연준의 스탠스와 맞물려 있다. 정부 재가동으로 지표 공백이 해소되면,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달러 약세·채권 강세·귀금속 재부각의 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 반대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연준의 추가 인하 베팅은 후퇴하고 달러 강세·금리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 인사 발언과 미 국채 수익률 추세가 달러와 금·은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게재 시점 기준, 본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관련 세부 사항은 바차트의 공시 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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