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미 정부 재개(셧다운 종료) 기대 확산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는 +1.5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81%, 나스닥 100 지수(QQQ)는 +2.20%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 E-미니 S&P(ESZ25)는 +1.56%, 12월 E-미니 나스닥(NQZ25)은 +2.22% 올랐다. 투자심리는 상·하원 통과 가능성이 커진 초당적 합의안과 백악관의 지지 표명 소식으로 ‘리스크 온(risk-on)’ 기조를 강화했다.
2025년 11월 1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일요일) 상원 민주당 의원 8명이 공화당과 손잡고 정부 재개 법안의 절차 표결을 통과시키며 교착 상태에 있던 셧다운 해제를 앞당겼다. 상원은 최종 본회의 표결 일정을 잡아야 하며, 하원 통과 후 대통령 서명이 이뤄져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법안은 일부 부처에 대해 연간 예산을 제공하고, 다른 기관은 1월 30일까지 임시 자금을 집행하도록 하며, 무급휴직(furlough) 연방 공무원 급여 지급, 주·지방정부에 대한 연방 지급 재개, 정리해고된 기관 직원 복귀 등을 포함한다.
월요일 오후 들어 백악관이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를 위한 초당적 합의안에 지지 입장을 밝히자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하원 의원들에게 36시간 사전 통지를 하고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셧다운 종료는 성장의 역풍을 제거하고 경제 전망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준 발언: 물가·노동시장 평가와 금리 경로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월요일 발언에서
“지금까지 관세의 영향은 주로 상품에 국한돼 있으며, 서비스 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으로의 파급은 크지 않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우리 2% 목표 주변에서 비교적 잘 고정돼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은 완만히 둔화되고 임금 상승률도 완화되는 흐름이다. 고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해 경제를 해치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이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 우호적으로 해석됐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1분기 미국 경제가 실질적인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으로 변하지 않으려면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제한적”
이라고 밝혀 다소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셧다운의 경제적 부담과 금리 인하 기대
미국 정부 셧다운은 7주째로 역대 최장 기간을 경신했으며, 각종 정부 통계 발표 지연과 함께 경제 활동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3%로 반영하고 있다.
대법원과 ‘상호 관세’ 쟁점도 주목됐다. 지난 수요일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의 ‘상호 관세’ 법적 정당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버츠 대법원장과 고서치, 코니 배럿 대법관은 대통령이 긴급 권한법을 활용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타당한지 질의했으며, 로버츠는 해당 관세를
“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전통적으로 의회의 핵심 권한”
이라고 지적했다. 최종 판결은 올해 말~2026년 초로 예상된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긴급 권한 주장이 부당하다고 보아 ‘상호 관세’를 불법으로 판시했다. 대법원이 이를 확정할 경우, 이미 징수된 상호 관세·펜타닐 연계 관세 800억 달러+에 대한 환급과 함께,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은 232·301·201조 등 기존 무역법의 명확한 조항으로 한정될 수 있다.
3분기 실적: 예상을 두 배 상회하는 이익 증가
3분기 어닝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S&P 500 45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82%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분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이익은 현재까지 +14.6% 증가해 연간 +7.2%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해외증시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은 +1.769%, 중국 상하이종합은 +0.53%(1주래 최고), 일본 닛케이225는 +1.26%로 마감했다.
금리·채권: 안전자산 수요 감소 속 제한적 약세
미국 10년 만기 T-노트 12월물(ZNZ5)은 -5.5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1.5bp 상승한 4.112%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과 셧다운 타결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하며 국채가격을 눌렀다. 여기에 무살렘 총재의 매파적 코멘트도 부담을 더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가 수요 둔화와 관세발 인플레이션 제한, 장기 고금리의 부작용 경계를 언급한 점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 재무부 3년물 580억 달러 입찰의 응찰배수(bid-to-cover)가 2.85로 최근 10회 평균 2.61을 크게 상회하며 2년+ 만의 최고를 기록한 점도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기적으로는 역대 최장 셧다운이 추가 고용 감소, 소비 위축,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연준의 추가 완화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T-노트에 기저 지지를 제공한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였다. 독일 10년물은 장중 2.697%(1개월래 최고)까지 올랐고, 종가는 +0.2bp 상승한 2.668%였다. 영국 10년물은 장중 4.509%(2.5주래 최고)에서 -0.4bp 내린 4.461%로 마감했다. 유로존 11월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는 예상을 깨고 -7.4(전월 대비 -2.0p)로 하락했다. 시장스왑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 반영 중이다.
미국 업종·종목 동향: AI 인프라·반도체 강세, 건강보험 약세
AI 인프라·반도체주가 시장 랠리를 견인했다. 팔란티어(PLTR) +9%+로 S&P 500·나스닥100 상승률 선두에 섰고, 마이크론(MU)·웨스턴디지털(WDC) +6%+, AMD·램리서치(LRCX) +4%+, ARM·브로드컴(AVGO)·마벨(MRVL)·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KLA(KLAC) +2%+,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글로벌파운드리즈(GFS) +1%+로 마감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슨트 세븐’의 일제 강세도 지수에 우호적이었다. 엔비디아(NVDA) +5%+, 테슬라(TSLA)·알파벳(GOOGL) +3%+, 아마존(AMZN)·메타(META)·마이크로소프트(MSFT) +1%+, 애플(AAPL) +0.36%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2% 급등하며 2주래 고점에 오르자 금 생산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앵글로골드 아산티(AU)·배릭(B)·골드필즈(GFI)·뉴몬트(NEM) +5%+.
트리하우스 푸즈(THS)는 인베스트인더스트리얼이 약 29억 달러(주당 약 $22.50)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22%+ 급등했다. 앨버말(ALB)은 스코샤뱅크가 목표주가를 $70→$85로 상향하며 +6%+, 셀레스티카(CLS)는 씨티그룹이 중립→매수로 상향하고 $375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6%+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LLY)는 리링크 파트너스가 시장수익률→아웃퍼폼으로 상향하고 $1,104 목표가를 제시하며 +4%+를 기록했다. 타이슨 푸즈(TSN)는 4분기 조정 EPS $1.15로 컨센서스($0.84)를 상회하며 +2%+ 상승했다.
반면, 건강보험 업종은 셧다운 종료가 임박했지만 헬스케어 시스템 이슈가 법안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속에 약세였다. 오스카 헬스(OSCR) -17%+, 센티네(CNC) -8%+가 S&P 500 내 하락을 주도했고, 몰리나 헬스케어(MOH) -7%+, 휴마나(HUM) -5%+, 일레방스 헬스(ELV) -4%+, HCA 헬스케어(HCA)·유니버설 헬스(UHS) -3%+, 시그나(CI) -2%+로 마감했다.
메트세라(MTSR)는 노보 노디스크가 추가 인수 제안 상향을 거부하며 화이자와의 경쟁 입찰이 종료되어 -15%+ 급락했다. 먼데이닷컴(MNDY)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28억~$3.30억으로 제시해 컨센서스($3.337억)에 못 미치며 -12%+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AAOI)는 B. 라일리 증권이 중립→매도로 하향하고 목표가 $15를 제시하며 -11%+를 기록했다. 볼 코퍼레이션(BALL)은 피셔 CEO의 즉각 사임 발표 후 -5%+ 내렸다.
페덱스(FDX)와 UPS는 지난 수요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UPS MD-11 기종의 치명적 추락사고 이후 MD-11 기단 운항을 중단하며 나란히 -3%+ 하락했다.
실적 일정(11/11/2025)
암독스(DOX), 앵글로골드 아산티(AU).
공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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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한줄 설명
• E-미니 선물: 표준 지수선물의 축소판으로 개인·기관 모두 널리 거래하는 대표 파생상품이다. 심야·해외 시간대에도 유동성이 유지돼 증시 방향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 리스크 온(risk-on):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주식·원자재·고수익채권 등)에 선호를 보이는 국면을 뜻한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때 강화된다.
• 응찰배수(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클수록 수요가 강함을 의미한다.
• 매그니피슨트 세븐: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의 7개 대형 기술주 집단을 지칭한다.
• IEEPA·232·301·201조: 미국 대통령·행정부의 무역제재·관세 권한과 관련된 법률 조항들로, 적용 근거에 따라 법적 정당성과 적용 범위가 달라진다.
기자 분석: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셧다운 종료의 ‘정치 이벤트 리스크’ 해소는 성장·심리 측면 모두에 긍정적이다. 다만 상원 최종 표결과 하원 가결, 대통령 서명까지 절차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 변동성은 상존한다. 둘째, 연준 커뮤니케이션은 물가 안정 진전과 성장 둔화 리스크 사이의 균형을 재확인했다. 데일리 총재의 신중론과 무살렘 총재의 매파 메시지는 향후 점진적 완화 vs. 보수적 동결의 줄다리기를 예고한다. 현재 시장의 12월 -25bp 63% 반영은 데이터 공백(셧다운)과 관세·대법원 변곡점을 감안할 때 합리적이지만, 노동·서비스 물가의 추가 냉각 확인이 관건이다.
셋째, AI 인프라·반도체의 리드와 금광주의 동반 강세는 ‘성장+헤지’의 쌍끌이 랠리를 시사한다. 반면 건강보험 업종 약세는 정책 변수에 민감한 섹터의 알파 분화를 보여준다. 넷째, 채권시장은 위험자산 랠리 속 안전자산 수요 이탈로 약세였으나, 견조한 3년물 입찰과 셧다운 장기화 리스크가 하방을 지지했다. 마지막으로, 대법원의 관세 법적 근거 판단은 무역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좌우할 이벤트로, 판결 시점까지 관련 업종의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