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동반 급등했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전주 큰 폭의 약세를 딛고 급반등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랠리를 주도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고점 근처에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은 522.64포인트(2.3%) 급등한 23,527.17을 기록했다. S&P 500은 103.63포인트(1.5%) 오른 6,832.43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381.53포인트(0.8%) 상승한 47,368.63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11월 10일 21시 13분 10초(UTC),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미 상원이 정부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한 법안 진행에 찬성 투표를 실시한 직후 강화됐다. 이번 셧다운은 최근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한 바 있다.
상원은 임시 예산 법안에 대해 60대 40으로 찬성했다. 이 법안은 최근의 대규모 연방 공무원 일시 해고 조치 일부를 되돌리는 내용도 포함한다. 민주당 소속 일부 상원의원들은 당 지도부와 결을 달리하며 법안 처리를 지지했는데, 해당 법안에는 강화된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 연장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도록 하는 조항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 한 명의 상원의원이라도 절차 지연을 시도할 경우 최종 표결은 늦춰질 수 있으며, 법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통과도 필요하다.
최근 수주 동안 시장 참가자들이 셧다운 우려를 상당 부분 무시해 왔던 것도 사실이나, 이날 소식은 밸류에이션 부담 이후 상대적으로 낮아진 주가 수준에서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셧다운이 종료되면 최근 중단돼 왔던 핵심 미국 경제지표의 공표도 재개될 전망이다.
러스 모울드 AJ 벨 투자이사는 “교착 상태가 시장에 미친 핵심 영향은 광범위한 실물경제 충격을 넘어, 고용시장 등 핵심 통계의 발표 지연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키웠을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관련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저해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진전의 신호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놀랍지 않다.”
섹터 동향
금 가격 상승과 함께 금광주가 급등했다. NYSE Arca Gold Bugs Index는 4.8% 급등했다. 이와 함께 컴퓨터 하드웨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도 이날 크게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의 상승 폭을 키웠다.
제약, 오일 서비스, 네트워킹 업종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반면, 항공주는 상대적 약세로 마감했다.
해외 증시 및 채권시장
해외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이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1.3% 급등했고, 한국 코스피는 3.0% 급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DAX는 1.7% 급등했고, 프랑스 CAC 40은 1.3% 상승, 영국 FTSE 100은 1.1% 올랐다.
미 국채10년물은 지난 금요일 보합권 마감 이후 이날 소폭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은 1.7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4.110%로 마감했다.
핵심 용어 설명
정부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안 또는 임시 지출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비필수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번 상원 표결의 임시 예산 법안은 한시적으로 정부 자금집행을 재개하는 장치다.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는 건강보험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소득에 따라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는 세제 혜택을 뜻한다. 기사에서 말하는 강화된 세액공제의 연장 여부가 표결 대상에 포함돼 있다.
NYSE Arca Gold Bugs Index는 헤지 없이 금 가격 변동에 노출된 금광업체들로 구성된 지수다. 금 가격이 오르면 일반적으로 이 지수도 민감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p를 의미하는 금리 표시 단위다. 예컨대 1.7bp 상승은 금리가 0.017%p 오른 것을 뜻한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와 미 통화정책 기대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분석과 시사점
이번 월가 급등은 정책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에 대한 선반영 성격이 짙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는 금리 피크아웃 기대와 데이터 공백 해소에 따른 실적 가시성 회복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동시에 금광주와 금 가격의 동반 강세는, 정책 합의가 임박하더라도 인플레이션·재정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헤지 수요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정치일정 측면에서, 상원 가결(절차 진행) 이후에도 단 한 명의 상원의원이 절차를 지연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공화당 주도의 하원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잔존 리스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 공표 재개가 임박하며, 이는 연준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복원과 직결된다. 수익률 4.110%의 10년물이 소폭 오르며 ‘안도 속 위험자산 선호’와 ‘재정 변수’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반영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섹터별로는 반도체·소프트웨어가 베타를 키우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항공주의 약세는 유가·수요 민감도 및 비용 구조 우려가 재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책 이벤트 경과와 함께 지표 공백의 메워짐(고용, 물가, 소비) 속도, 그리고 실적 시즌 중 가이던스 변화를 점검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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