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원자재 시장 리포트]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DXY)는 -0.13% 하락하며 105선 초반으로 밀려났고, 이에 따라 주요 통화·원자재 시장이 요동쳤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는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T-note) 금리가 장중 6bp가량 내려앉으면서 달러의 금리 매력도가 약화됐고,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필립 제퍼슨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경고’ 발언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1. 거시지표와 정책 발언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예상치(96.0)를 밑돌았다. 반면 8월 채용공고(JOLTS)는 722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1만9,000건 증가해 노동시장 탄탄함을 시사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고용은 약화 위험이 우위이고, 물가는 상방 위험이 우위”라며 정책 딜레마를 언급했다.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총재도 “올해 추가 완화가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 의존성’을 강조했다.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97%로 반영 중이다.
2. 유로화와 ECB 변수
유로/달러 환율은 +0.11% 올라 1.09달러 선을 회복했다. 독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EU 조정 기준)가 전년 대비 +2.4%(예상 +2.2%)로 7개월 만에 가장 빠르게 상승,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유지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독일 8월 소매판매(-0.2% MoM)와 9월 실업자 증가(+1만4,000명)가 경기 둔화를 드러내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3. 엔화 강세와 BOJ 매입 축소
달러/엔 환율은 -0.48% 하락해 148엔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은 10~12월 중 10~25년물 JGB 월간 매입액을 3,450억 엔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7~9월의 4,050억 엔에서 축소된 규모다. 한편 일본 8월 산업생산(-1.2% MoM)과 소매판매(-1.1% MoM)가 부진했으나, 긴축 시그널이 엔화 수급을 지지했다.
4. 금·은 가격 동상이몽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0.46% 상승, 사상 최고가 3,865.5달러(최근월 기준)를 넘어섰다. 반면 은 가격은 -0.82% 내려 위험 자산 약세를 반영했다. 달러 약세, 미 국채 금리 하락, 셧다운·무역 갈등·연준 독립성 논란 등 복합적 불확실성이 금 가격을 밀어올렸다.
전문가 시각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매크로 담당자는 “정치 리스크가 금리·통화를 동시에 흔드는 국면”이라며 “안전자산인 금이 상대적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BOJ의 매입 축소 같은 긴축 시그널은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금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 용어 해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통계로, 기업의 구인 건수를 통해 고용 수요를 보여준다.
MNI 시카고 PMI는 시카고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하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한다.
6. 시장 영향 및 전망
달러가 약세를 이어간다면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 통화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위험 자산에는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유럽은 견조한 물가 압력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 상대적 통화 강세가 예상된다. 일본은 통화정책 미세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경기 둔화 속 긴축은 엔화 변동성을 키울 공산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