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셧다운 여파로 추수감사절 항공여행 수요 위축

뉴어크(로이터) — 올 추수감사절에는 사상 최다 수준의 미국인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이 연중 가장 붐비는 여행 시즌 가운데 하나의 수요를 뚜렷하게 둔화시켰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셧다운이 장기화되는 동안 결항과 지연이 누적되자 불안해진 여행객 상당수가 계획을 재고했다. 이로 인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항공사 예약 흐름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객 엘리자베스 켈리(45)는 셧다운 기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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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부담과 걱정, 수많은 만일의 사태를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없다. 만약 발이 묶이면 어디에 갇히게 될지 불안하다”

고 말했다. 그는 추수감사절에 가족을 만나기 위해 메인주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그 결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AAA(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번 연휴 동안 미 국내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약 600만 명으로 2024년 대비 2% 증가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셧다운이 한 달을 넘기자 예약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 주연방항공청(FAA)40개 주요 공항의 항공편 감축을 지시하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11월 24일 기준 연휴 5일 기간의 항공권 예약은 전년 대비 4.48% 감소했다. 10월 31일에는 예약이 1.56%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월요일 뉴어크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국장은 공항 혼잡과 기상 변수 가능성에 대비하되 여행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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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번 주는 ‘슈퍼볼’Super Bowl과 같다. 훌륭한 운영 계획을 갖췄다”

며,

“안심하고 항공편을 이용해 달라”

고 강조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셧다운과 경기 불확실성이 추수감사절 수요 전망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650만 명의 이용객을 실어 나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부 항공사는 막판 예약급증 가능성에 대비했다. 여행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경우 단기 예약의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13일 기간 동안 약 660만 명을 수송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준 사상 최대다. 아메리칸항공은 같은 기간 약 8만1,000편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2024년 7만7,000편에서 증가한 수치다.

FAA는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가 15년 만에 가장 붐비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1월 25일(화)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여행사 ‘프런트 포치 트래블’ 공동 소유주 킴벌리 힐러드

“보통 이렇게 빠르고 막판에 들어오는 예약을 자주 받지는 않는다”

면서,

“이번 주에 아루바와 코스타리카로 가는 막판 예약 2건을 받았다”

고 말했다. 그는 셧다운 기간 동안 많은 고객이 여행 계획을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수의 항공 여행객은 대형 허브 공항피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 가장 바쁜 공항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은 올 추수감사절 여행객이 7.6% 감소할 전망이다.

앰트랙(Amtrak)은 지난해 120만 명의 미국인이 철도 여행을 예약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대 수준의 철도 여행객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버스·기차 마켓플레이스 원더루(Wanderu)전년 대비 17% 수요 증가를 확인했으며, 특히 버스 예약이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셧다운의 여파는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지연 효과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시리움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셧다운 기간 동안 예약 흐름은 전년 대비 약 0.42% 낮은 추세를 보였다.


용어·기관 설명

연방정부 셧다운은 의회에서 예산안이 제때 처리되지 못해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 기간에는 항공 교통 관제와 같은 필수 분야는 유지되지만, 인력 배치·초과근무·훈련·행정 지원 등에서 제약이 발생할 수 있어 항공편 운영의 탄력성이 떨어질 수 있다.

AAA미국자동차협회로, 대규모 회원 기반을 바탕으로 이동 수요여행 트렌드에 관한 통계를 제공한다. FAA연방항공청으로, 항공 안전 규제공역 관리를 담당한다. 시리움(Cirium)항공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예약·운항 데이터를 집계한다. 원더루(Wanderu)버스·기차 예약 마켓플레이스다.


해설: 데이터가 보여주는 수요의 ‘쏠림’과 전환

이번 보도에서 핵심은 시점별 예약 추세의 반전이다. 10월 31일까지만 해도 예약은 플러스(+)였으나, 셧다운이 한 달을 넘기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FAA의 40개 공항 운항 감축 지시는 네트워크 전체에 파급을 일으켜 허브·피더 노선 모두에 파장이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대형 허브 기피와 같은 여정 선택의 변화가 관측된다.

항공사 전략도 대비와 완충을 병행하는 양상이다. 사우스웨스트는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델타전년 수준 유지 관점을 제시했다. 반면 유나이티드아메리칸은 각각 사상 최대 수송증편 계획을 내놨다. 이는 막판 수요 회복분산 여행 시나리오를 동시에 염두에 둔 포지셔닝으로 읽힌다.

여행 수단의 다변화도 두드러진다. 앰트랙기록적 수요 전망과 원더루두 자릿수 증가는 항공 지연·감축 리스크가 커질수록 철도·버스로의 탄력적 전환이 발생함을 시사한다. 이는 크리스마스로 갈수록 교통수단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FAA가

“이번 주는 우리의 ‘슈퍼볼’”

이라고 표현한 것은 최고 난도의 수요·운항 관리가 요구되는 피크 주간임을 인정한 것이다. 운영 계획 강화와 사전 경보 시스템을 통해 혼잡과 기상 리스크를 흡수하겠다는 메시지는 여객 신뢰 회복을 겨냥한다.

종합하면, 셧다운의 장기화운항 감축이 단기적으로 예약 감소를 유발했으나, 허브 회피대체 교통으로의 분산, 그리고 막판 예약의 회복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시장은 높은 변동성 속에 재조정 중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질 지연 효과와 FAA의 운항 용량 관리가 수요 회복 곡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