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사회보장연금만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 주별 비교… 하와이 7일·웨스트버지니아 21일

미국 퇴직자들의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는 ‘사회보장연금(소셜시큐리티)만으로 과연 얼마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GOBankingRates가 2025년 7월 7일 기준 통계‧가격 데이터를 종합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단 한 곳도 연금만으로 한 달 전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2023년 5개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미주리주 경제·연구정보센터(MERIC), 2023년 노동통계국 소비지출조사(BLS CES), 2025년 5월 질로(Zillow) 주택가격지수, 연방준비제도 경제데이터(FRED)를 활용해 ‘평균 단독신청자 월 연금(사회보장) 수령액’과 주별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필수 소비지출을 합산해 ‘월평균 생계비’를 산출했다.

연구진은 산출된 월평균 생계비를 평균 사회보장 급여로 나누어 ‘연금으로 버틸 수 있는 일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연금만으로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주는 웨스트버지니아(21.5일)였고, 가장 짧은 곳은 하와이(7.3일)로 집계됐다.


1~10위: 저비용 주(연금 18일 이상 지속)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 전경

  • 1. 웨스트버지니아 – 월 주택담보대출 989달러, 총생계비 2,830달러, 연금 지속 21.5일
  • 2. 미시시피 – 1,107달러 / 2,910달러 / 20.9일
  • 3. 아칸소 – 1,268달러 / 2,986달러 / 20.4일
  • 4. 루이지애나 – 1,226달러 / 2,999달러 / 20.3일
  • 5. 오클라호마 – 1,264달러 / 3,069달러 / 19.9일
  • 6. 앨라배마 – 1,351달러 / 3,122달러 / 19.5일
  • 7. 켄터키 – 1,294달러 / 3,175달러 / 19.2일
  • 8. 아이오와 – 1,358달러 / 3,185달러 / 19.1일
  • 9. 캔자스 – 1,393달러 / 3,192달러 / 19.1일
  • 10. 오하이오 – 1,416달러 / 3,262달러 / 18.7일

11~20위: 중간 비용 주(연금 16~18일 지속)

미주리 캔자스시티 스카이라인

  • 11. 미주리 – 1,524 / 3,300 / 18.5일
  • 12. 인디애나 – 1,472 / 3,307 / 18.4일
  • 13. 미시간 – 1,491 / 3,309 / 18.4일
  • 14. 네브래스카 – 1,599 / 3,450 / 17.7일
  • 15. 펜실베이니아 – 1,638 / 3,517 / 17.3일
  • 16. 노스다코타 – 1,655 / 3,526 / 17.3일
  • 17. 일리노이 – 1,671 / 3,574 / 17.0일
  • 18. 사우스캐롤라이나 – 1,775 / 3,622 / 16.8일
  • 19. 텍사스 – 1,784 / 3,628 / 16.8일
  • 20. 뉴멕시코 – 1,830 / 3,645 / 16.7일

21~30위: 생활비 상승 구간(연금 14~16일 지속)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시내

  • 21. 사우스다코타 – 1,841 / 3,673 / 16.6일
  • 22. 테네시 – 1,950 / 3,678 / 16.6일
  • 23. 조지아 – 1,959 / 3,829 / 15.9일
  • 24. 위스콘신 – 1,926 / 3,835 / 15.9일
  • 25. 노스캐롤라이나 – 1,965 / 3,864 / 15.8일
  • 26. 와이오밍 – 2,101 / 3,970 / 15.3일
  • 27. 미네소타 – 2,063 / 3,986 / 15.3일
  • 28. 델라웨어 – 2,340 / 4,279 / 14.2일
  • 29. 플로리다 – 2,357 / 4,281 / 14.2일
  • 30. 버지니아 – 2,409 / 4,327 / 14.1일

31~40위: 고비용 주(연금 12~14일 지속)

  • 31. 버몬트 – 2,339 / 4,387 / 13.9일
  • 32. 애리조나 – 2,552 / 4,457 / 13.7일
  • 33. 메인 – 2,383 / 4,460 / 13.7일
  • 34. 메릴랜드 – 2,605 / 4,599 / 13.2일
  • 35. 아이다호 – 2,743 / 4,619 / 13.2일
  • 36. 몬태나 – 2,696 / 4,625 / 13.2일
  • 37. 네바다 – 2,737 / 4,653 / 13.1일
  • 38. 코네티컷 – 2,658 / 4,798 / 12.7일
  • 39. 뉴욕 – 2,788 / 4,802 / 12.7일
  • 40. 알래스카 – 2,260 / 4,873 / 12.5일

41~50위: 초고비용 주(연금 7~12일 지속)

하와이 카우아이 해변

  • 41. 유타 – 3,155 / 4,996 / 12.2일
  • 42. 로드아일랜드 – 2,918 / 5,006 / 12.2일
  • 43. 오리건 – 2,987 / 5,020 / 12.1일
  • 44. 뉴햄프셔 – 3,042 / 5,057 / 12.0일
  • 45. 콜로라도 – 3,296 / 5,179 / 11.8일
  • 46. 뉴저지 – 3,382 / 5,387 / 11.3일
  • 47. 워싱턴 – 3,626 / 5,750 / 10.6일
  • 48. 매사추세츠 – 3,950 / 6,277 / 9.7일
  • 49. 캘리포니아 – 4,698 / 7,003 / 8.7일
  • 50. 하와이 – 5,675 / 8,357 / 7.3일

왜 연금만으로는 부족한가?

사회보장연금은 1935년 제정된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 Act)에 근거해 근로자가 납부한 급여세를 기반으로 지급되는 ‘보험 성격의 공적연금’이다. 당초 ‘생계 보조’ 성격이 강했으나, 최근 물가 상승·주거비 급등으로 실질 구매력이 크게 저하됐다. 노동통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반면 2024년과 2025년 사회보장 급여 COLA(Cost Of Living Adjustment) 인상률은 각각 3.2%, 2.6%로, 체감 물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주택비가 급격히 오른 것이 결정적이다. 질로(Zillow) 주택가격지수는 2020년 대비 2025년 5월 현재 전국 평균 44%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대를 유지하면서 월 상환액 부담이 커졌다. 이 때문에 단독 가구 기준 연금 수령액은 월 평균 약 1,320달러(연구 모형에서 사용된 값) 수준인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7~21일 만에 고갈되고 있다.

GOBankingRates 연구진은 “어느 주에 살든 ‘연금만으로 한 달 살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개인이 추가 노후 자금을 미리 마련하지 않는다면 은퇴 후 생활수준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조언

미 재정문제 싱크탱크 CRFB(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회보장 신탁기금이 2033년 고갈될 수 있다고 추산한다. 따라서 개인 은퇴계좌(IRA)·401(k)·로스 IRA 등을 활용한 “다중 소득원(diversified income streams)”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물가 변동에 따라 지출 구조를 점검하고, 저렴한 주(州)·도시로의 다운사이징 이주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7월 7일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주택가격·물가·연금 인상률이 변동될 경우 ‘버틸 수 있는 일수’도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