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이 지금까지의 무역 협상에서 약속한 사항들을 모두 이행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무역 관계의 재균형(rebalance)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5년 12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ox Business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금까지의 협상에서 약속한 모든 부분을 이행해왔다.”
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바는 중국의 무역정책 재조정이며, 특히 내수 확대를 통한 불균형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공동으로 재균형을 추진할 수 있다며 “양국이 함께 재균형을 추진하면 무역에서 아주 좋은 균형 상태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여전히 대중(對中) 무역관계 개선과 불균형 축소에 있음을 확인해준다.
용어 설명
재균형(rebalance)은 국제 무역 맥락에서 한 국가의 수출·수입 구조와 내수·외수(內需·外需) 의존도를 조정해 무역수지와 산업구조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정책적 접근이다. 본 기사 문맥에서는 중국의 내수(국내 소비) 확대를 통해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고, 동시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방향을 의미한다. 또한 내수 확대는 소비 촉진, 소득 재분배,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국내정책과 연계된다.
정책적 함의 및 시장 영향 분석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다층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우선 실무적 측면에서 중국이 약속을 이행했다는 공식 평가는 추가적인 관세 철회나 새로운 제재 완화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양국 간 신뢰 회복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과 교역 파트너들에게 심리적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의 내수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다음과 같은 효과가 예상된다. 첫째, 미국의 대중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비재·하이테크 부문에서 미국 기업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압력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 중국 내수의 확대는 일부 제조업체의 내수 의존도를 높여 수출 의존형 구조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 셋째, 통화·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무역 불균형 완화가 달러·위안 환율에 미치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재균형이 단기간에 완결되기는 어렵다. 구조적 개혁(예: 사회 안전망 강화, 가계소득 증대, 서비스업 개방 등)이 병행되어야 하며, 정책 집행의 불확실성과 시간 지연 요소가 존재한다. 따라서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무역흐름과 투자심리에 변화를 유발할 여지가 크다.
정치·외교적 배경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현 정책 노선과 맥락을 같이한다. 미·중 관계는 무역뿐만 아니라 기술, 안보, 외교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무역 협상 이행 여부는 양국 관계의 긴장 완화·심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베센트 장관의 표현은 협상 이행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추가적인 구조적 변화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적 관점의 전망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에서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조건부 반응이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무역 불확실성 완화 기대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일부 누그러질 수 있고, 주식시장은 미·중 기업 실적 개선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위안화의 완만한 강세 흐름이나 달러-위안 변동성 축소가 관측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내수 증가가 소비재, 서비스업, 기술투자 등 특정 분야에서 수요를 확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 근거지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의 거시정책·구조개혁 성과와 국제정치 리스크의 진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기업은 정책 신호와 구체적 이행 계획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은 중국의 협상 이행을 공식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무역의 재균형을 통한 구조적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선언을 넘어 무역·금융·산업 측면에서 향후 실질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 참여자와 정책 결정자 모두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련 정책의 구체적 실행과 성과가 관찰되는 대로 그 영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