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2026년 2~4월 환매규모 1250억달러 발표…경매 규모 당분간 동결 전망

미 재무부가 2026년 2월부터 4월까지의 환매(refunding)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국채 경매 규모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수요일(현지시간) 노트와 본드(중장기 국채)의 경매 규모를 당분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번 환매 패키지는 $125 billion(약 1,250억 달러)의 규모로 2026년 2월부터 4월까지 집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환매로 사적 투자자들로부터 해당 분기 동안 $34.8 billion의 신규 현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주에 실시될 경매 일정과 규모로는 $58 billion의 3년 국채, $42 billion의 10년 국채, 그리고 $25 billion의 30년 국채를 각각 판매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 경매 규모는 11월 환매 당시 공지된 규모와 동일하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먼스(Thomas Simons)은 연구노트에서 이번 발표의 핵심은 재무부가 지난 11월 일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향후 수 개 분기 동안 경매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안내(guidance)를 명확히 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사이먼스는 재무부가 단기물(재무부 단기증권·bills)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어 당분간 전면(front-end) 발행을 통해 예상 외의 자금수요 변동을 충당할 수 있다고 보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 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의 화요일 회의 의사록이 수요일 공개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의사록에는 주요 딜러들(primary dealers)이 2027~2028 회계연도에 걸쳐 약 $1.1 trillion(약 1조 1천억 달러)의 자금부족(shortfall)을 추정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딜러들은 노트와 본드의 경매 규모가 다음에 언제 인상될지에 대한 예상도 제공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명목 쿠폰(이자를 지급하는 Treasury notes and bonds)과 변동금리 채권(floating rate issues)에 대한 향후 경매 규모 인상 여부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향후 경매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때 구조적 수요 추세(trends in structural demand)와 다른 발행 전략과 관련된 잠재적 비용과 위험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크레딧사이트스(CreditSights)의 투자등급 및 매크로 전략 책임자 자카리 그리피스(Zachary Griffiths)는 “환매(refunding)는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와 부합했다. 명목 쿠폰 크기나 변동금리 채권에 대한 변화는 없었고, 향후 안내 역시 실질적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2026 회계연도에 대한 과부족 평가

TBAC 의사록은 또한 딜러들이 현 발행 규모 수준에서는 재무부가 2026 회계연도에 대해 다소 과도하게(overfunded)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추정했음을 보여준다. 딜러들은 2026~2028 회계연도에 대한 사적 보유 가능 시장성 채무(private-held marketable borrowing) 추정치를 총액 기준으로 $258 billion 줄였다.

딜러들은 일반적으로 명목 쿠폰 경매 규모의 다음 인상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과 다른 시장참가자들도 이전에는 이러한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크레딧사이트스의 그리피스는 TBAC가 명목 쿠폰 경매 규모를 더 일찍, 더 완만한 속도로 늘리기 시작하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시장에 소폭의 반응을 야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곡선과 시장 반응

재무부의 환매 발표 이후 금리 곡선은 가팔라졌다(steepened). 시장참가자들은 TBAC 의사록에 언급된 $1.1 trillion의 적자(shortfall) 추정과 쿠폰(명목) 발행 규모 인상 예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환매 성명 발표 후 70.8 베이시스포인트(bps)로 상승했으며, 이는 화요일 늦게 기록된 69.3 bps에서 오른 수치다. 보도 시점에서 스프레드는 70.7 bps 수준이었다. 통상적으로 금리 곡선의 가팔라짐은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투자자들이 장기물 회피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물(벤치마크 빌) 발행 및 세금영향

재무부는 또한 벤치마크 단기물(benchmark bills)의 공급 규모를 3월 중순까지 현재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3월 말에는 4월 15일 예정된 소득세 신고 기한(due to the April 15 income tax deadline)을 이유로 단기물의 경매 규모를 소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5월 초까지 단기물 공급은 누적 기준으로 약 $250 billion에서 $300 billion가량 순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재무부는 전망했다.

현금 잔액(TGA) 전망

현금 잔액과 관련해 재무부는 Treasury General Account(TGA)의 규모가 4월 말까지 약 $1.025 trillion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뒤 5월에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추정치는 4월 세수의 규모와 광범위한 거시·재정·통화 여건의 불확실성 때문에 큰 변동성을 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투자자 및 일반독자를 위한 보충)

TBAC: 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의 약자로,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 시장참가자들로 구성되어 재무부의 차입·발행 전략에 대해 자문하는 위원회이다. TBAC 의사록은 시장의 수요·공급 전망과 경매 규모에 대한 민간 추정을 제공하므로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한다.

TGA: Treasury General Account의 약자로, 재무부가 연방정부의 일상적 지출을 위해 보유하는 중앙계좌이다. TGA 잔액은 정부의 자금수요와 국채 발행 필요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명목 쿠폰(nominal coupons): 고정된 이율을 지급하는 표준적인 재무부 노트와 본드를 의미한다. 변동금리 채권(floating rate notes)은 시장 금리에 따라 이자가 변동된다.

환매(refunding): 기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재발행을 통해 상환·재조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재무부의 환매 발표는 향후 분기별 자금조달 계획과 시장에 공급될 채권의 규모를 알려준다.


시장 및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첫째, 재무부가 단기물 수요의 지속성을 전제로 경매 규모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은 단기물 중심의 자금조달 전략을 당분간 이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단기물에 대한 강한 수요는 시장금리의 변동성 완화,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TBAC 의사록에 명시된 2027~2028 회계연도의 $1.1조 규모 적자 전망은 중기적으로 명목 쿠폰 발행(10년·30년 등 장단기 중장기물)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딜러들의 추정치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물 공급 증가로 장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금리 곡선의 추가 가팔라짐으로 이어져 장기 채권의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재무부가 3월 말 이후 단기물 공급을 축소해 5월 초까지 총 단기물 공급을 $250~300 billion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한 점은 단기 유동성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4월 중 세수 유입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TGA의 정점 수준과 시점이 변동되면 시장의 단기수급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재무부의 현 안내가 단기적으로는 ‘현상 유지’를 의미하나, 중기적으로는 재정적자의 증가 가능성과 경매 규모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가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채권 듀레이션 조정, 장단기 포지션 분산, 변동금리 상품의 활용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정책적 관점에서 재무부는 구조적 수요, 비용·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으므로 향후 경매 정책 변경은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러한 신호를 통해 발행 리듬과 수급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재무부의 이번 발표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경매 규모 동결’ 신호를 보낸 반면, TBAC 의사록에 담긴 중기적 적자 추정과 경매 규모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 향후 금리 및 발행환경에 대한 경계감을 일으켰다. 투자자와 정책 당국 모두 향후 TGA 변동성, 4월 세수 실적, 그리고 TBAC의 추가 분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