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이란 연계 선박 29척 및 관리회사 제재

미국 재무부가 이란과 연계된 29척의 선박과 이들 선박의 관리회사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워싱턴이 이란이 석유 및 석유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활용하는 이른바 “쉐도우 플릿(Shadow Fleet)”을 지속적으로 표적으로 삼고 있는 일환이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제재 대상 선박과 관련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대에 이르는 석유 및 석유제품을 기만적 선박운용 관행을 통해 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이집트 사업가 하템 엘세이드 파리드 이브라힘 작르(Hatem Elsaid Farid Ibrahim Sakr)와 그가 연루된 회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그가 연관된 선박은 총 7척으로 명시됐다. 재무부 성명은 추가로 여러 해운회사들을 이번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제재의 핵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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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이번 제재로 해당 선박과 관련된 자산 동결, 미국 내 거래 금지 및 미국 금융망 접근 차단 등 다양한 제재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음을 알렸다. 재무부의 공식 발표는 구체적인 선박명단과 관련 회사 목록을 포함해, 이들 선박이 불명확한 신호 탔다(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AIS) 조작 등 정황을 통해 식별을 회피하거나 허위·은폐된 서류를 이용해 거래를 했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 쉐도우 플릿(Shadow Fleet)

일반적으로 ‘쉐도우 플릿‘은 공식적·합법적 등록정보를 숨기거나 변경하고, 선박 간 직접적 기름 이적(Ship-to-Ship transfer), AIS(자동식별장치) 신호 차단 또는 위장된 선적서류 등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며 석유를 이동시키는 선박 집단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행은 종종 불법적이거나 규제 회피적 거래와 연계되며, 제재 당국은 선박의 소유·관리 구조를 추적해 실소유주와 운영자를 적발하려 한다. 이번 조치에서 재무부가 언급한 “기만적 선박운용 관행”은 위의 전형적 수법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장 및 정책적 파급효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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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제재가 단기적으로 지역 해상물류의 긴장도를 높이고, 관련 보험료와 운송비용 상승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석유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이란산 원유·제품이 공식 루트를 벗어나 은밀하게 유통되던 물량이 감소할 경우 공급측 불확실성이 다소 커져 원유 가격에 상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제재 대상 물량이 비교적 제한적이고 시장이 대체 공급원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다면 가격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다.

또한 이번 제재는 제3국 기업들에 대한 이차 제재 위험을 재고하게 만들며, 많은 해운사와 중개업자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거래 정지나 실사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선적 지연, 항로 변경, 허가·서류 검증 강화 등 실물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제재 연루 가능성이 높은 선박에 대해 보험 인수 조건을 엄격히 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

정책적·안보적 함의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란의 해상 수출 축소를 목표로 한 외교·안보 전략과 연계돼 있다. 제재의 실효성은 해당 선박과 관련 인물·회사들의 자금흐름 차단과, 국제사회가 제재집행에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제재 대상자들이 다른 깃발(Flag of convenience)을 사용하거나 더 은밀한 경로로 활동을 지속하면, 제재 집행 기관은 추가 조사와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1 이번 조치의 장기적 영향은 선박 식별기술, 위성 감시 및 금융 추적 능력의 향상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결론

미 재무부의 이번 제재는 이란과 연계된 해상 유통망을 겨냥한 국제 제재의 연장선이다. 29척의 선박과 관련 기업들, 그리고 하템 엘세이드 파리드 이브라힘 작르 같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치는 단기적 물류·보험·거래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국제사회의 추가적 공조 여부와 제재 대상의 회피 시도에 따라 향후 효과가 좌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