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멕시코 ‘카르텔레스 우니도스’·‘로스 비아그라스’ 등 2개 카르텔 및 핵심 인물 7명 제재

[워싱턴=Investing.com]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 OFAC)이 목요일 멕시코의 범죄 조직 두 곳과 핵심 인물 7명을 테러·마약 밀매·농업 갈취 혐의로 제재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카르텔레스 우니도스(Carteles Unidos, 일명 ‘유나이티드 카르텔’)로스 비아그라스(Los Viagras)를 직접 겨냥하며, 양 조직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근거해 이뤄졌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성명을 통해 “

이번 제재는 카르텔들이 합법적 상거래를 가장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다시 한 번 부각한다

”고 밝혔다.


연방기소 및 현상금 발표와 동시 추진

이번 제재는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테네시 동부지방법원이 제재 대상 5명에 대한 연방 기소장을 공개(언실링·unsealing)한 시점과 맞물려 발표됐다. 국무부도 이들의 체포·유죄 판결로 이어질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카르텔레스 우니도스: 테러조직으로 재지정된 ‘신종 합종연횡’

카르텔레스 우니도스는 이미 2024년 2월 (FTO) 외국 테러조직(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으로 지정된 바 있다. 조직은 합성 오피오이드(진통제 계열 마약)를 제조해 미국으로 밀수하는 한편, 멕시코 미초아칸(Michoacán) 주에서 민간인·경찰·군인에 대한 폭력과 갈취를 자행해 왔다. 특히 급조폭발장치(IED)를 사용해 멕시코 군인 사망자를 낳은 것으로 보고됐으며, 외국 용병까지 고용해 세력을 확장했다.

OFAC는 카르텔레스 우니도스의 주안 호세 파리아스 알바레스(Juan Jose Farias Alvarez, ‘엘 아부엘로’)를 최고 지도자로 지목했다. 또 아보카도 가격 폭등을 노린 갈취에 관여한 루이스 엔리케 바라간 차베스(‘Wicho’), 전직 군인을 모집해 전투력을 강화한 알폰소 페르난데스 마갈론(‘Poncho’), 그리고 청부살해를 총괄하는 에드가르 발레리아노 오로스코 카바다스(‘El Kamoni’)를 함께 제재했다.

로스 비아그라스: 합성 마약·농산물 갈취 ‘이중 수익 모델’

미초아칸을 근거지로 한 로스 비아그라스메스암페타민·코카인 밀매와 함께 아보카도·감귤 농가, 축산 농장, 지방 자치단체를 상대로 조직적 보호비를 강요해 왔다. 최근에는 CJNG(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동맹을 맺어 불법 펜타닐 공급망을 미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OFAC는 로스 비아그라스의 창립자 니콜라스 시에라 산타나(‘El Gordo’), 조직 내 고위 리더 헬라디오 시스네로스 플로레스(‘La Sirena’), 그리고 감귤 재배업자 살해에 연루된 세사르 알레한드로 세풀베다 아렐리아노(‘El Botox’)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공동 대응: 美 사법·안보 기관 및 멕시코 정보당국

이번 조치는 미 국무부, 법무부, 국토안보수사국(HSI), 마약단속국(DEA), 연방수사국(FBI), 그리고 멕시코 금융정보단위(UIF)가 긴밀히 공조해 이뤄졌다. 제재 대상은 미국 내 모든 자산 동결과 함께 미국인 및 미국 법인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OFAC·FTO·CJNG 용어 해설

OFAC는 해외 제재·금융 추적을 담당하는 재무부 산하 기관으로, 글로벌 금융망에서 달러 결제 접근을 차단해 대상의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킨다.

FTO(외국 테러조직) 지정은 미국무부가 발표하며, 테러 자금 지원 차단·제재 강화·비자 발급 제한 등이 동원된다.

CJNG는 멕시코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자금력이 풍부한 카르텔 중 하나로, 특히 펜타닐을 미국으로 대량 밀반입해 오피오이드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전문가 시각: ‘농업 갈취’ 제재의 상징성

범죄경제 전문가들은 “농업 분야 갈취를 명시적 제재 사유로 포함한 점

은 과거 마약·무기 밀매 중심이던 제재 범위를 지방 경제 착취까지 확장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멕시코산 아보카도와 맥주, 테킬라 등이 북미 무역에서 차지하는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비중을 고려할 때, 예외 없는 금융 제재는 카르텔의 현금 흐름에 실질적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이 농산물 공급망 안정성을 안보 의제로 격상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식품·농업 분야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전망

제재 대상 개인·조직이 달러 기반 국제결제망에서 배제되면, 암호화폐·현금 운송 등 우회 자금조달 시도가 늘어날 수 있어 추적 기술과 국제 공조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멕시코 정부 또한 미초아칸 지역의 치안 공백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미국 의회는 대(對)카르텔 특별제재법 강화를 논의 중이며, 이는 남미·중미 마약 카르텔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