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이 12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겨울밀(윈터위트)이 강세를 주도하며 시카고 연질적색 겨울밀(Chicago SRW)과 캔자스시티 경질적색 겨울밀(KC HRW)이 상승한 반면, 미니애폴리스 봄밀(MPLS Spring Wheat)은 보합 내지 소폭 하락하고 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SRW 3월물은 전장 대비 1~2센트 오른 5.47달러, 5월물은 1.75센트 상승한 5.5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캔자스시티 HRW 3월물은 2.25센트 상승한 5.6325달러, 5월물은 2.00센트 오른 5.72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3월물 봄밀은 0.25센트 하락한 5.9325달러, 5월물은 변동 없이 6.0125달러로 장중 거래 중이다. 겨울밀과 봄밀 간 가격 방향성이 엇갈리면서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다.
– 투기성(Managed Money) 자금 흐름 –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월 7일 기준 시카고 밀 시장에서 매니지드 머니 순쇼트 포지션은 전주 대비 1,875계약 늘어난 88,637계약으로 집계됐다. 반면 캔자스시티 밀 시장에서는 순쇼트가 2,003계약 줄어 31,858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투기 자금이 시카고 시장에서는 약세 베팅을 확대했지만 캔자스시티 시장에서는 일부 포지션을 청산했음을 시사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미국·캐나다·호주산 밀 132,888톤을 수입하기 위한 국제 입찰을 발주했으며, 이 가운데 48,308톤을 미국산으로 특정했다. 주요 곡물 수입국인 일본의 요구 물량이 시장 심리에 미묘한 영향을 주고 있다.
■ 장중 선물 시세(달러/부셸)*1
CBOT
3월물: 5.47 (+0.02)
5월물: 5.585 (+0.0175)
KCBT
3월물: 5.6325 (+0.0225)
5월물: 5.725 (+0.02)
MGEX
3월물: 5.9325 (-0.0025)
5월물: 6.0125 (보합)
*1: 괄호 안은 전일 대비 변동폭.
용어 해설
SRW(Soft Red Winter)·HRW(Hard Red Winter)·Spring Wheat은 밀의 종류를 가리키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SRW는 제과·제빵용, HRW는 제빵·면류용, 봄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파스타 등 특수 제품에 사용된다. Managed Money는 헤지펀드·CTA 등 전문 투기 자금을 통칭하며, 이들의 순쇼트(매도 우위)·순롱(매수 우위) 포지션 변화는 선물 가격 변동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분석 및 전망
겨울밀 가격의 상대적 강세는 미국 중서부 평원의 건조한 기상 패턴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봄밀은 작황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해 단기적으로 상방 압력이 제한적이다. 또한 일본의 대규모 구매 소식은 단기 수급 개선 요인이나, 글로벌 재고 수준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가격 반등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투기성 자금은 시카고 SRW 시장에서 공세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늘리는 반면, 캔자스시티 HRW 시장에서는 일부 매수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품질·단백질 기준이 다른 두 시장의 스프레드 거래 전략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프레드는 동일 상품의 두 계약이나 유사 상품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가격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자주 활용된다.
환율도 변수다.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 원산지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미국산 비중이 36%를 넘어선 일본 입찰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단기적으로 가격 동향을 좌우할 수 있다.
전문가 의견
시카고 소재 한 국제곡물 컨설턴트는 “겨울밀 선물 상승은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 저가 매수와 투기적 쇼트커버링의 결과”라며 “실수요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반등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2024/25 시즌 글로벌 밀 재고일소비비율(Stocks-to-Use Ratio)이 여전히 35% 안팎에 달한다”며 “공급 과잉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중장기 상승 모멘텀은 약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기후 불안, 흑해 물류 리스크 등 지정학적 변수가 상존해 있어 헤지 목적의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면책 조항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정보는 단순 참고용이며,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 원문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증권에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상세 내용은 바차트(Barchart) 공시 정책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