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이날 S&P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0.25%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45%,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36% 밀렸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선물(ESU25)은 -0.28%,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U25)은 -0.40% 떨어졌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일시적으로 S&P500 지수가 1주일 만에 고점을, 나스닥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으나,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면서 지수는 모두 음봉으로 돌아섰다.
시장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완화 기대가 여전히 깔려 있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연내 세 차례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혀 비둘기파(완화 선호) 기류를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달 초 40%에서 88%로 급등했다.
한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휴전(트루스)을 90일 추가 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으나, 미국 내 생산 의지를 증명하는 기업에는 면제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산 수입품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기존 25%에서 50%로 높아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탐색적 만남(feel-out meeting)’이라며 즉각적인 전쟁 종식 기대를 낮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영토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평화협상 기대를 약화시켰다.
비트코인(BTC)은 기관과 기업 수요 증가로 1% 넘게 올라 4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상장지수 암호화폐 운용사와 기업 재무부문이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액은 1,13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COIN), 마이크로스트래터지(MSTR), 마라(MARA) 등 가상자산 관련주는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이번 주 핵심 이벤트는 CPI·PPI·소매판매·산업생산·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등 굵직한 거시지표다. 월가 컨센서스는 7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2.8%(6월 2.7%)로, 근원 CPI는 3.0%(6월 2.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PPI, 소매판매, 실업수당, 제조업 생산 지표 모두 시장 민감도가 큰 만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채권시장에서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279%로 0.4bp 하락했다. 보먼 이사의 비둘기파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미런(전 재무부 고문)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동시에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런은 “트럼프 정부 정책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에 기여한다”는 시각을 지녀, 시장은 연준의 완화적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
유럽 채권 금리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696%로 0.6bp 올랐으나,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565%로 3.6bp 내렸다. 한편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을 6%로 반영 중이다.
■ 기업 실적·주가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실적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했다. 82%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실적 미스가 확인된 종목에는 가차 없는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대표적으로 Monday.com(MNDY)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22억~123억 달러 수준으로 동결해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29% 급락했다. C3.ai(AI)는 DA 데이비슨이 투자의견을 ‘중립→언더퍼폼’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3달러로 제시하자 25% 이상 폭락했다.
이밖에 AAON(-10%), Upstart(-7%), Atlassian(-5%), Hershey(-4%), Paramount Skydance(-3%) 등이 하락했다. 반면 TKO 그룹은 UFC 중계권(77억 달러) 수혜 기대감으로 10% 상승했고, Elf Beauty도 모건스탠리의 ‘비중확대’(Overweight) 상향에 10% 급등했다.
■ 투자자 주의·용어 해설
E-mini 선물은 CME가 운영하는 전자거래 전용 소형 계약으로, S&P500·나스닥·다우지수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Federal Funds Futures는 미국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의 향후 변동을 거래하는 상품으로, 시장 금리 예상치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이처럼 파생상품 가격 변동과 FOMC 금리 인하 기대는 주식·채권·가상자산 등 전 금융시장에 걸쳐 심리적 지렛대를 제공한다. 투자자는 인플레이션 결과와 Fed 발언,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무역 정책이 시장 방향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이번 주 일정 및 체크포인트
• 13일(화) 07:30 ET — 7월 CPI, 핵심 CPI 발표
• 14일(수) 장 마감 후 — 디즈니·엔비디아 실적 발표 예정
• 15일(목) 08:30 ET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7월 PPI
• 16일(금) 08:30 ET —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미시간대 소비심리(예비치)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Fed가 실제로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장기채·고배당주·성장주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급격히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제안을 포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