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에 따른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물 WTI 선물(티커: CLJ26)이 금요일 장에서 +1.81달러(+2.78%) 상승해 마감했다. 같은 날 4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J26)은 +0.0318달러(+1.41%)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와 정제유 가격은 금요일 큰 폭으로 올랐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개월 만의 고점, 휘발유는 8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또한 같은 날 달러화 약세도 에너지 가격을 지지했다.
2026년 3월 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유가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의 외교 협상에 대한 비관적 발언과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They cannot have nuclear weapons, and we’re not thrilled with the way they’re negotiating.”라고 언급했다. Axios는 미 협상단인 저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위트코프(Witkoff)가 제네바에서 이란 측 발언에 실망하며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란 관영매체는 농축 우라늄을 국외 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으며 협상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협상에서의 핵심 쟁점은 농축 우라늄(enriched uranium) 처리 문제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희석(dilute)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핵협상은 다음 주 비엔나에서 재개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하여 3월 1일~6일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제한적 군사공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행동을 가할 수 있다고 위협한 상태다.
Axios는 지난 수요일 보도에서 핵협상과 관련한 외교적 돌파구 증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만약 군사작전이 단행되면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작전이 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미 교통부(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는 최근 해사 경보를 발령해 미국 국적 선박들이 가능하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란은 OPEC의 4번째 산유국으로 하루 약 330만 배럴(bpd)의 원유를 생산한다. 미국의 공격은 이란의 생산을 차단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전 세계 물동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정학적 긴장은 즉각적인 공급 리스크로 작용한다.
공급 측 요인과 OPEC+ 동향
OPEC+는 일요일(기사 기준)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일부 대표들은 4월에 일일 137,000배럴 수준의 증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일 OPEC+는 2026년 1분기까지 증산 유예 계획을 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11월 회의에서 OPEC+는 12월에 +137,000 bpd의 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2026년 1분기에 걸쳐 추가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OPEC+는 2024년 초 도입한 약 220만 bpd의 감산분을 단계적으로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복원해야 할 물량이 약 120만 bpd 남아 있다.
한편 OPEC의 2026년 1월 원유 생산은 전월 대비 -230,000 bpd 하락해 2883만 bpd로 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한편으로는 매물과 재고 측면의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선박에 저장된 부유 재고(floating storage)의 증가는 유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 데이터 업체 Vortexa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약 2억9천만 배럴이 유조선에 부유 중이며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차단 조치의 결과로 해석된다. Vortexa는 2월 20일 마감 주 기준, 최소 7일 이상 정지해 있는 선박 저장 원유가 주간 기준 -8.1% 감소한 84.73백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증가도 글로벌 공급을 늘려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는 2월 9일 보도에서 베네수엘라의 1월 원유 수출이 49.8만 bpd에서 80만 bpd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월 10일 발표에서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전월의 13.59백만 bpd에서 13.60백만 bpd로 상향 조정했고, 미국의 2026년 에너지 소비 전망도 95.37→96.00(쿼드릴리언 Btu)로 상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잉여분 전망을 지난달의 381.5만 bpd에서 370만 bpd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유럽·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치는 파급
지난 수요일 제네바에서 미국 주선으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회담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발언으로 조기 종료됐다. 러시아는 여전히 “영토 문제(territorial issue)”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가 수용될 때까지 장기적 해결의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 전망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지속시키며 유가에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6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해 러시아의 정제능력을 약화시키고 원유 수출에 제약을 가했다. 또한 11월 말 이후 우크라이나는 발트해에서 러시아 탱커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최소 6척의 탱커가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EU의 추가 제재도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재고·생산·시추 동향
2월 20일을 기준으로 발표된 EIA 주간 보고서는 세 가지 주요 지표를 제시했다. (1)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계절평균 대비 -2.5% 낮음, (2) 휘발유 재고는 5년 계절평균 대비 +3.2% 높음, (3) 중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년 계절평균 대비 -5.3% 낮음을 나타냈다. 같은 주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2% 하락한 13.702백만 bpd로 집계돼 기록치인 13.862백만 bpd(2025년 11월 7일 주)보다 약간 낮았다.
시추(리그) 동향에서는 베이커 휴즈(Baker Hughes)가 2월 27일 마감 주 기준 미국 내 가동 중인 오일 리그 수가 -2대 감소한 409대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4.25년 만의 저점 수준인 406대(2025년 12월 19일 주)에 근접한 숫자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의 오일 리그 수는 2022년 12월의 627대(5.5년 고점)에서 크게 축소됐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미국 내 거래 기준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이며, RBOB는 휘발유 선물의 표준 규격(주로 미국 동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레귤레이트된 휘발유 스팙)을 뜻한다. bpd는 하루 배럴(barrel per day)을 의미하고, 부유 재고(floating storage)는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로, 즉시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물량을 나타낸다. 이러한 부유 재고 증가는 단기 수급 긴장 완화 요인이 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미-이란 긴장)가 유동성 프리미엄을 형성해 유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란 생산 차질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즉각적인 공급 쇼크로 이어져 가격 급등을 야기할 수 있다. 반면 선박 부유 재고의 축적, 베네수엘라 수출 증가, OPEC+의 점진적 증산(예: 4월 약 137,000 bpd) 기조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분석가들의 종합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공급 차질 시나리오에 대해 프리미엄을 줄 용의가 있다. 그러나 구조적 관점에서는 러시아·이란 제재로 인한 부유 재고 증가와 일부 산유국의 증산 여력이 상존해 유가가 장기적으로 일정 범위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시장 참여자들은 재고 지표, OPEC+ 회의 결과, 비엔나 핵협상 진행 상황, 그리고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종합하면, 향후 수주 내에는 지정학적 뉴스에 따라 급등·급락이 빈번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되, 공급구조 변화(예: 러시아·이란 제재, 베네수엘라 증산, OPEC+ 증산 정책 복원)와 수요 지표(EIA, IEA 보고서)를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리스크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주요 수치 요약
주요 수치 — 4월 WTI 선물 상승 +1.81달러(+2.78%), 4월 RBOB 휘발유 +0.0318달러(+1.41%). 이란 생산 약 330만 bpd,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 통과. OPEC+ 4월 증산 예상 약 +137,000 bpd. Vortexa 추정 부유 재고 약 2억9천만 배럴, 최소 7일 정지 선박 저장 원유 84.73백만 배럴. EIA의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 13.60백만 bpd. 베이커 휴즈의 미국 오일 리그 수 409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