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의 탄도미사일 논의 거부는 ‘심각한 문제’라 경고하며 제네바서 3차 협상 개시

미국과 이란 간 세 번째 협상이 목요일(현지시각) 제네바에서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이란이 미국과의 핵 합의에 동의하고 핵 및 탄도탄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할지에 대한 중대한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2026년 2월 2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Steve Witkoff)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가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측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크치(Abbas Araghchi)가 대표단을 이끈 가운데 오만이 중재자로 참여해 협상이 진행됐다. 회담 장소로는 오만의 유엔 대사가 거주하는 관저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Witkoff and Araghchi

미국은 협상에 앞서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이란이 새 핵 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도 테헤란이 곧 미국에 도달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협상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미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는 이란이 대륙간탄도탄(ICBM) 등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논의하길 거부하는 점중대한 걸림돌로 지적했다. 루비오는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은 주로 핵 프로그램에 집중될 것이고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이란은 우리에게나 누구에게나 탄도미사일에 대해 논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것은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에 대해 우리에게나 누구에게도 논의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것은 큰 문제다.” —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루비오는 또한 이란의 전통적 무기체계는 미국과 미국인을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사안들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에서 핵무기 개발 금지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약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eneva talks

이란 측은 핵무기 개발 의사를 부인해 왔다. 아라크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il Baghaei)는 이란이 상당한 수준의 유연성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에너지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라크치는 전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양측의 관심사와 우려를 모두 수용하는 요소들로 구성된 제안을 준비 중이며, 해당 제안은 제네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문구 작업을 통해 “신속한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배경과 쟁점 정리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은 핵 프로그램 제한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중지 문제이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과 핵무기 전용 가능성 차단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핵에너지의 사용 권리를 내세우며 경제 제재 완화를 간절히 원한다. 경제 제재 완화는 최근 이란 내 반정부 경제·사회적 불안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요구 사항으로, 이란 내부에서는 생활고 및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 의견과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의 획기적 돌파구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조지타운대 카타르 캠퍼스의 폴 머스그레이브(Paul Musgrave) 부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향후 24시간 동안 핵심 이익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란의 핵·미사일 관련 목표는 “정권의 안전 보장, 핵무기 추구 선택권의 법적 보존, 기존의 재래식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유지”라고 분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인권 보호, 이란의 미사일 제거, 핵무기 보유 금지 등 상충되는 목표들이 표출돼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그레이브는 “향후 24시간 내에 대규모 돌파구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즉각적인 군사행동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

대륙간탄도탄(ICBM): 대륙간탄도탄은 지구상의 장거리 목표를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탄도탄으로서 일반적으로 수천 킬로미터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탄도탄을 의미한다. ICBM의 개발은 단순한 군비 확장뿐 아니라 전략적 억제력과 국제적 긴장 고조로 직결된다.

오만의 중재: 오만은 전통적으로 걸프 지역에서 서방과 이란 간의 비공식 대화 창구 역할을 해 온 국가로, 중립적 입장에서 양측 간 협의를 촉진하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한다.


경제·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이번 협상의 결과는 중동 정세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해상 운송 차질과 원유 공급 불안정성으로 인해 단기적 유가 급등 위험이 존재한다. 반면 협상 진전과 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 이란의 원유 재투입 기대감으로 유가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어 미 달러화, 금 가격, 국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위험자산인 주식·원자재는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다음 사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협상 진전 정도, 양측의 공식 발표와 문구, 중동 지역 군사 움직임, 원유 수송로(호르무즈 해협 등)의 안전 상황, 그리고 국제 제재의 세부 해제 시점과 범위 등이다. 단기적 충격 완화 전략으로서는 전략비축유 방출, 해상 보험료 및 운송 대체 경로 확보,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자산 비중 확대 등이 거론될 수 있다.


결론

제네바에서 시작된 이번 3차 회담은 핵 문제 해결과 함께 장거리 탄도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핵심 쟁점이다.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논의를 거부하는 태도를 중대한 문제로 규정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고, 이란은 평화적 핵 에너지 권리를 주장하며 유연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시간 내 획기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당분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게 보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