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수십 건의 기존 계약을 통합해 팔란티어와 최대 100억 달러까지 구매 가능한 프레임 계약 마련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 Inc.)가 미 육군(U.S. Army)과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구매 옵션을 포함한 통합 프레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기존에 흩어져 있던 수십 개의 개별 계약을 하나로 묶어 팔란티어와 단일 기업 계약(enterprise deal) 형태로 재편했다.

이번 결정은 10년간 유효하며, 육군이 원하는 시점에 팔란티어로부터 인공지능(AI)·데이터 통합 소프트웨어를 탄력적으로 조달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보도 자료는 “해당 프레임 계약이 새로운 구매를 의무화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했다. 다시 말해, 육군은 필요할 때마다 물량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으며, 실제 지출 규모는 향후 운용 상황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이번 통합 조치의 목표는 조달(Procurement) 소요 기간을 단축하고 개별 계약에 붙던 관리 수수료를 제거해, AI·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더욱 신속하게 배치하는 데 있다.” — 미 육군 보도 자료 중

주요 특징 — ‘물량 기반 할인가’(Volume-Based Discount)

‘물량 기반 할인’은 발주처가 대량 구매를 전제로 공급사로부터 단가 인하를 보장받는 계약 구조다. 예컨대 일정 수량 이상을 동시에 구매하거나, 기간 내 누적 사용 규모가 특정 임계치를 넘을 때 할인율이 적용된다. 육군은 이번 프레임 계약에서 이 같은 조건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예산 압박을 줄일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

도입 배경 — ‘조달 속도’와 ‘AI 역량’ 강화

미 국방부(DoD)는 기존까지 장비·소프트웨어 획득 때 복잡한 절차분산된 계약으로 인해 신기술을 현장에 투입하기까지 평균 수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번에 육군이 추진한 계약 통합데이터 융합 플랫폼을 조기에 구현해 정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팔란티어가 제공하는 솔루션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실시간 분석·시각화하는 플랫폼 ‘Gotham’, 정부·국방 고객 대상 ‘Apollo’ 배포 및 운영 자동화 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적의 위치 예측, 전투 손실 추정, 물류 최적화 등 임무 결정 지원 영역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시장·업계 파장

이번 공시는 팔란티어 주가(나스닥: PLTR) 변동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10년·100억 달러라는 잠재 매출 파이프라인은 장기 성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미 증권거래소 정규 장 마감 기준 주가는 아직 발표 직후 변동 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수주 누적 여부가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열쇠“라고 평가한다.

전문가 시각

국방 IT 조달 절차를 수년간 연구해 온 조지타운대 국방경제연구소의 A 교수는 “단일 계약 체계는 계약 관리 비용을 최대 15% 절감할 수 있다는 선행 연구가 있다”며 “국방부 산하 타 군(軍) 역시 유사 모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디지털 전장(Network-Centric Warfare) 패러다임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통합 및 AI 툴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미 의회의 국방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신기술 도입 가속화’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계약 구조가 다른 부처나 동맹국의 조달 모델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향후 과제

1) 실제 구매량 확보: 프레임 계약은 상한선(cap)만을 규정할 뿐, 확정 물량을 담보하지 않는다. 2) 사이버보안: 대용량 데이터 통합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 3) 기술 유연성: 장기 계약일수록 최신 기술 적용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팔란티어 측 관계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국방 파트너들의 임무 성공을 위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짧게 밝혔다.


용어 해설

·프레임 계약(Blanket Purchase Agreement): 일정 기간 내, 계약 당사자가 필요할 때마다 제품·서비스를 주문하도록 사전에 틀만 정해 두는 방식.
·조달(Procurement) 타임라인: 기획-절차-승인-계약-인도 등 일련의 공공 구매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
·물량 기반 할인(Volume-Based Discount): 구매 수량/규모가 커질수록 단가를 낮추는 가격 정책.
·데이터 통합 플랫폼: 여러 출처 데이터를 표준화·정제해 한 화면에서 분석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