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TGCR 기준금리’ 전환 제안, 장기적 파급력과 시장 구조 변화 심층 분석

■ 머리말 : 한 번 더 ‘게임 체인저’를 예고한 연준

2025년 9월 25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리 로건(Lorie Logan)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정책 운용에서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 대신 삼자간 일반담보 레포금리(Tri-party General Collateral Rate·TGCR)를 목표 금리로 삼아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겉보기에 ‘기술적 조정’처럼 보이지만, 이는 1971년 브레튼우즈 붕괴·2008년 양적완화 도입에 견줄 만한 구조 변동을 예고한다. 필자는 이번 제안을 향후 1년~5년 미국 주식·채권·달러·파생상품 지형을 바꿀 기폭제로 판단하며, 그 장기적 영향력을 다각도로 해부하고자 한다.


1. TGCR 전환의 배경 : 왜 지금, 왜 레포금리인가?

1-1. 현행 시스템의 한계

  • 연방기금 거래 규모 축소 : 초과지준이 폭증한 탓에 무담보 초단기 시장이 일평균 500억 달러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 지표 대표성 약화 : 거래량이 적다 보니 일부 기관 사이 ‘형식적 딜’만으로도 지표가 출렁인다.
  • 레포 쇼크 재발 위험 : 2019년 9월 연 10%대 급등은 준비금 분포 불균형을 드러냈다.

1-2. TGCR의 강점

구분 연방기금금리 TGCR
담보 유형 무담보 美국채·MBS 등 고품질 담보
거래 규모(일평균) ~500억달러 4,000~4,500억달러
참여자 은행 ↔ 은행 은행·브로커·MMF·기관투자자
정책 전파력 은행권 중심 금융시스템 전반

즉, 유동성·투명성·대표성 면에서 TGCR가 이미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기능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2. 역사로 보는 통화정책 운영 방식의 진화

1970s — 지준 목표제(Non-Borrowed Reserves)를 통해 통화량 직접 조절
1994 — FOMC 성명문에 연방기금금리 목표 최초 명시
2008 — 초과지준금리(IOER)·역레포(ON RRP) 도입, ‘널찍한 목표 범위’ 체계 전환
2025? 담보부 시장금리 TGCR 채택이 현실화될 경우, 정책 신호 → 담보부 시장 → 자산가격이라는 새 전달 경로가 확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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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기 파급 분석 : 5대 자산·5대 변수

3-1. 미국 국채(Bond)

  • 단기물(1Y↓)은 TGCR 밴드 하단을 자연스럽게 물가·유동성 기대보다 우선시해 가격 결정. 금리 변동 폭 축소 예상.
  • 장기물(10Y↑)은 ‘중립금리 재정의’ 논쟁이 가열. 담보 강요 금리체계에서 리스크-프리미엄(decoupling)이 커져 커브 스티프닝 시나리오 우세.

3-2. 주식(Equity)

레포 기반 금리는 성장주(High Duration) 할인율 재구조화로 이어진다. 기술·바이오·AI 섹터는 리스크-프리 라인 대신 레포 스프레드를 상수로 삼는 신(新) WACC 산식 채택이 필요하다.

3-3. 달러화(FX)

미 달러 = 리저브 통화 + Rehypothecation 네트워크의 중심이라는 사실상표. TGCR는 담보 회전율을 정책 변수로 만들므로, 달러 수요가 계절·회계 이벤트에 따라 더 출렁일 수 있다.

3-4. 파생상품(Derivatives)

SOFR, EFFR 기반 스왑 곡선 위에 TGCR OIS가 추가된다. Cross-Currency Basis·Agency MBS Repo 스프레드 거래가 헤지펀드의 차세대 상대가치 전략으로 부상.

3-5. 실물경제(Real Economy)

은행예금 → MMF → Tri-party Repo로 자금 이동 가속. 중소은행 유동성은 더 취약해지고, 기업 CP·ABS 시장은 TGCR 스프레드에 연동된 신용 스텝-업 조항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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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나리오 플래닝 : ‘3단계 전환 로드맵’ 가정

  1. 2025 2분기 — 준비 단계
    연준 New York Desk가 리포지토리 시뮬레이션 보고서 공개, 시장 TEST 진행.
  2. 2025 4분기 — 이행 선언
    FOMC 성명서에 TGCR 목표 범위 삽입, IOER·ON RRP 조정 폭 재설계.
  3. 2026~2027 — 안정화
    레포 변동성 완화 목표로 상설 스탠딩 Repo Facility 한도를 현 500억달러 → 1,500억달러로 확대.

각 단계별 주요 리스크·보완 장치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단계 주요 리스크 완화 장치
준비 지표 전환 혼선 SOFR → TGCR 스프레드 공개
이행 레포 변동성 확대 SRF 금리 하향, 일중 RRP 가동
안정 채권 담보 부족 상설 Treasury Buyback Program

5. 투자 전략 Insight : ‘TGCR 딥다이브’ 7가지 액션플랜

  1. 레포 지표 파악 — BNY 멜런, DTCC 데이터 구독으로 인트라데이 TGCR 변동 추적.
  2. 스왑 곡선 리밸런싱 — SOFR 1M/3M 스프레드 대신 TGCR OIS 볼 커브에 듀레이션 매칭.
  3. 금리민감주 필터링 — 배당 성장주 중 레포 베타 낮은 종목(헬스케어·방위) 비중 확대.
  4. Agency MBS Basis Trade — TGCR + ΔMBS Haircut 모델로 롱 MBS/숏 Treasury 구조화.
  5. 달러 스텝다운 옵션레포 변동성 상한을 기초 변동성으로 활용한 USD Step-down Knock-in 옵션 발행 고려.
  6. 은행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 TGCR 10bp 급등 시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변동 민감도 분석.
  7. 메타레포 ETF 모니터 — 신규 상장 예상되는 Repo Collateral ETF 트래킹으로 유동성 방향성 감지.

6. 반론 및 불확실성

“TGCR도 결국 담보 프리미엄에 좌우된다” — 일부 전 뉴욕연은 관료

맞다. 국채 공급 쇼크가 발생하면 TGCR 스프레드가 정책 범위를 이탈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연준 매입·회수 메커니즘 고도화로 완화 가능하다.

“정책 전환이 금융소외층에 득이 될까?” — 지역사회은행협회(ICBA)

레포 접근성이 떨어지는 커뮤니티 뱅크는 초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FRB 가입 요건 완화·FHLB 담보 지원을 병행한다면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


7. 결론 : ‘담보 시대’의 개막, 투자 패러다임이 바뀐다

연준이 TGCR로 통화정책 조준점을 옮기면 1) 정책 신호의 파급 반경이 넓어지고, 2) 담보 품질·헤어컷·유통 속도가 실물·금융 전반의 그림자 지렛대(shadow leverage)를 재규정할 것이다. 금리는 더 이상 단순 숫자가 아니라 ‘담보 생태계의 회전 속도’라는 다차원 변수가 된다. 투자자는 SOFR 세대에서 TGCR 세대로의 진입을 선제적으로 체화해야 하며, 이는 향후 미국 주식·경제의 장기 전망을 이해하는 최우선 프레임이 될 것이다.

— 이중석 / 이코노미스트·데이터 분석가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시장 상황은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