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9월 회의서 첫 금리 인하 전망…매파·비둘기파 발언 총정리

워싱턴 D.C.—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시장 냉각 조짐이 뚜렷해지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연준은 경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미세 조정(micro-tuning)’에 나설 전망이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는 0.25%p(25bp) 인하 쪽으로 쏠려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폭의 인하를 원하고 있으며, 백악관 경제고문인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을 이사회에 합류시켜 9월 회의 표결에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 미런 후보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연준 내부의 의견은 ‘비둘기파(dove)’와 ‘매파(hawk)’로 뚜렷이 갈린다. 비둘기파는 고용시장 둔화에 더 큰 위험을 두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 반면, 매파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완만한 완화 또는 금리 동결을 선호한다. 이 구분은 로이터가 공개 발언과 공식 문헌을 분석해 분류했다.

주목

◆ 주요 위원 발언 2025년 8~9월 기준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연준 부의장 겸 감독담당: “최근 노동부 고용 추정치의 급격한 하향 조정은 우려스럽다… 8월 9일 발언에서 올해 세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 “정책 금리는 이미 제약적 영역에 있다. 우리는 지금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8월 21일).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 “최근 데이터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와 균형을 재조정하고 있다”(8월 22일).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우리는 현재 정책을 옳은 방향으로 미세 조정해야 한다”(8월 22일).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 “9월에 25bp보다 더 큰 인하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세 달에서 여섯 달 동안 추가 인하 가능성을 데이터가 결정할 것”(8월 28일).

오스턴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은 총재: “이번 회의는 ‘라이브(결정이 미정)’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9월 4일).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 연은 총재: “모든 회의가 라이브다. 위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8월 27일).

베스 햄맥(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정책 제약성을 유지해야 한다”(8월 22일).

메리 데일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올해 두 차례 인하 전망이 여전히 타당하다”며 “데이터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8월 15일).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 연준 부의장: 5월 이후 공개 발언 없음.

로리 로건(Lorie Logan), 댈러스 연은 총재: 7월 이후 공개 발언 없음.

마이클 바(Michael Barr), 연준 부의장(규제 담당): 6월 이후 공개 발언 없음.

토머스 바킨(Thomas Barkin), 리치먼드 연은 총재: “경제가 완만하게 둔화한다면 금리도 완만하게 조정될 것”(8월 26일).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있고, 핵심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1%p 상회한다”(9월 3일).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 연은 총재: “노동시장 둔화가 충분히 확인된다면 올해 25bp 인하가 적절할 것”(9월 3일).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보스턴 연은 총재: “노동시장 위험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앞선다면 곧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8월 21일).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지만 고용시장도 식는 조짐을 보인다. 정책 결정이 한층 까다로워졌다”(9월 3일).

안나 폴슨(Anna Paulson),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7월 1일 취임 이후 공식 발언 없음.


정책금리 현황 및 전망

현재 연방기금 목표금리 범위는 4.25%~4.50%다. 연준 위원들의 6월 점도표(median dot) 기준으로는 2025년 말까지 0.50%p 인하가 예상됐지만, 19명 중 7명은 올해 인하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점도표는 9월 회의에서 공개된다.

FOMC 구성에 따르면, 이사회 7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한다. 현재 월러, 보우먼, 미런(예정)은 트럼프 지명자이며, 바, 제퍼슨, 쿡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사로 지명받은 뒤 트럼프·바이든 양쪽에서 의장직을 재지명 받았다. 12개 지역 연은 총재 중 올해 투표권을 갖는 곳은 뉴욕 연은과 네 곳의 순환 투표지역이다.

로이터는 발언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매파·비둘기파 분류를 재조정하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분포는 비둘기파 2명·다소 비둘기파 3명·중도 8명·다소 매파 5명·순수 매파 0명으로 집계됐다.

회의 날짜 Dove Dovish Centrist Hawkish Hawk
2025년 9월 2 3 8 5 0
2025년 7월 1 3 8 7 0
2025년 1~6월 0 3 9 7 0
2024년 12월 0 2 10 7 0
2024년 11월 0 0 13 5 0

이처럼 연준 내부 의견이 엇갈리지만,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고착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 회의에서 최소 25bp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우세하다. 다만 인하 폭과 연내 추가 인하 횟수는 경제 지표와 정치적 요인(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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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풀이

매파(hawk)비둘기파(dove)는 미국 통화정책 논의에서 자주 등장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전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중시해 공격적 긴축을 선호하고, 후자는 고용 지표를 우선시해 완화적 정책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점도표(dot plot)는 FOMC 위원 각자가 예상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표로, 시장이 연준의 중장기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주요 단서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