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25bp(0.25%p) 인하 결정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추가 완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연방기금금리 목표구간을 4.25%~4.00%로 25bp 내리고 ▲연내 추가 두 차례 인하 ▲2025년 말 3.50%~3.75% 예상치를 제시했다. 연준은 “균형 잡힌 위험 전망의 변화”를 인하 근거로 언급하며 완화적 스탠스로 선회했다.
유럽 시장은 이를 즉각 반영했다. 현지 시각 18일 오전 10시 30분경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DAX 지수는 전일 대비 301.45포인트(+1.29%) 오른 23,648.40을 기록했다. DAX는 독일을 대표하는 40개 핵심 기업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주가지수다.※한국의 KOSPI와 유사한 개념
주요 업종·종목별 흐름
지수 강세를 주도한 것은 소비·테크·헬스케어 대형주다. Zalando가 4.7%로 선두에 섰고 Sartorius(+4.5%), SAP(+4.4%), Siemens Energy(+약 4%)가 뒤를 이었다. 반도체 설계·제조 업종인 Infineon Technologies도 3.5% 상승했고, Siemens 본사는 2.2% 올랐다.
이어 Merck·Bayer·Daimler Truck Holding·Heidelberg Materials·Siemens Healthineers·Symrise 등이 1~1.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Adidas·Commerzbank·Brenntag·Rheinmetall 역시 두 자릿수 유입세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Continental은 20% 급락했다. 이날 자동차 부품 자회사 Aumovio를 분사해 신규 상장(35유로)시킨 여파다. 컨티넨탈 주주들은 2주당 1주의 Aumovio 주식을 무상 배정받지만, 모회사 시가총액 희석 우려가 단기 매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Beiersdorf(-2.1%), Deutsche Bank(-1.6%), Volkswagen(-1.4%)이 약세였고, 유틸리티·화학 대형주인 E.ON·Porsche Automobil Holding·BASF·RWE도 소폭 하락했다.
통화정책 이벤트 주목
투자자들은 이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연설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유럽 경기 둔화와 최근 유가 반등이 혼재한 상황에서 ECB가 연준의 완화 기조를 뒤따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방기금금리란? 미국 은행들이 초단기로 초과지준을 빌리고 빌려주는 금리다.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하는 목표구간이 사실상 미국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글로벌 자금조달 비용의 척도가 된다.
시장 반응은 위험자산 선호와 달러 약세로 나타났다. 글로벌 채권금리는 하락했고, 금·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들어 미국과 유럽 모두 점진적 완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실질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 둔화·기업실적 하향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금리 인하 자체가 성장 둔화를 반영하는 지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로화 강세 △수출 기업 환율 민감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 영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반도체·친환경·소비주 중심의 대형 성장주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나스닥닷컴은 “본 기사의 견해는 작성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고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