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이 고조되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7% 오른 5,678.23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4% 상승한 40,813.39에, 나스닥100 지수는 +1.87% 뛴 18,672.55에 각각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1.5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96% 올랐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함께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빅테크 주식의 호실적이 지수 전반의 랠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주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기면서,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 인하 확률은 보고서 발표 전 40%에서 90%로 급등했다.
“연준이 7월 고용·제조업 둔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경우, 9월 25bp(0.25%포인트) 인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월가 관계자의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미 경제지표 — 혼재된 신호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시장 예상(-4.8%)과 일치했으나, 운송 장비를 제외한 공장주문은 +0.4%%로 예상치(+0.3%)를 웃돌며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 통상정책 — 관세 인상 러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한 인도를 겨냥해 미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25%에서 “대폭 상향”한다고 밝혔다. 앞서 1일에는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에서 35%로, 무역흑자국에는 최소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3.3%에서 15.2%로 치솟아 2024년 2.3% 대비 7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 이번 주 주목 이벤트
6일 발표될 6월 무역적자는 ‑711억 달러에서 -611억 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같은 날 7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0.8에서 51.5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3천 건 증가한 22만1천 건으로,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전기 대비 +2.0%, 단위노동비용은 +1.5%로 각각 예측된다.
■ 금리 — 채권시장도 랠리
9월 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5.5틱 상승했고, 금리는 1개월 만에 최저치인 4.192%로 2.4bp 하락했다. WTI 유가가 1% 떨어지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된 것과 유럽 국채 강세가 미 국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증시 급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상승 폭은 제한됐다. 미 재무부는 이번 ‘8월 분기 환매(refunding)’에서 총 1,250억 달러 규모 T-노트·T-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며, 6일에는 3년물 580억 달러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 유럽·아시아 증시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1.49%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 최저치에서 +0.66% 반등한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1.25% 하락해 1주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 유럽 채권
10년 만기 독일 분트금리는 1주 반 만에 최소치인 2.624%로 5.4bp 떨어졌고, 영국 길트금리는 1개월 최저 4.509%로 1.9bp 하락했다. 8월 유로존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가 ‑3.7로 전월 대비 8.2p 급락해 예상치(+6.9)와 상반돼 채권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 시장은 9월 ECB 25bp 인하 가능성을 15%로 반영하고 있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7개 기술 대형주를 통칭한다. 이들 시가총액은 S&P500 전체의 30% 안팎을 차지하며, 실적 및 주가 변동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 종목별 현황
빅테크
Nvidia, Alphabet, Meta Platforms가 +3% 이상 상승했고, Microsoft·Tesla가 +2% 이상 올랐다. Apple도 +0.48%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
Broadcom·KLA가 +3% 이상, AMD·Micron·Marvell·Lam Research가 +2% 이상 올랐으며, ARM·Applied Materials·ASML은 +1% 이상 상승했다.
M&A·실적 서프라이즈
사무가구 업체 스틸케이스(Steelcase)는 HNI의 22억 달러(주당 18.30달러) 인수 소식에 +60% 폭등했다.
동물 진단 기업 IDEXX Labs는 2분기 매출 11억 달러·EPS 상향 조정으로 +27% 급등해 S&P500·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가구·인테리어 이커머스 웨이페어는 조정 EPS 0.87달러(컨센서스 0.33달러)를 발표하며 +11% 뛰었다.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며 +5% 상승했다.
건자재 업체 마틴 머리에타는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23억 달러로 상향해 +3% 올랐다.
하락 종목
ON세미컨덕터는 3분기 조정 총마진 가이던스(36.5~38.5%)가 기대치(37.7%)를 밑돌자 -16% 급락했다. 브루커(-8%), 라이온델바젤(-4%), 버크셔 해서웨이 B주(-3%), 워터스(-1%)도 부진한 실적·가이던스로 하락 마감했다.
■ 6일(현지)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AMD, 캐터필러, 듀폰, 이튼, 익스피디터스, 가트너, 모자이크, 화이자,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트랜스딤 등 40여 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 기자 해설
최근 ‘인플레 둔화+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힘을 얻으면서, 고성장 기술주가 지수 랠리를 주도하는 전형적인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기)’ 국면이 연출되고 있다. 다만 미국발 관세 인상이 글로벌 공급망과 물가에 미칠 추가 변수, 그리고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CPI·고용지표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료: 바차트·블룸버그·나스닥닷컴(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