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주식시장 리포트 – 미국 증시는 지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한 회복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몰려 있는 대형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10월 한 달간 2.3% 상승하며 여섯 달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25년 전 닷컴 버블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선행 주가수익배수(Forward P/E) 수준(23배 이상)에 근접한 가운데 달성된 것이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미온적 스탠스 – 지난 10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Jerome Powell 의장은 12월 회의에서의 추가 인하에 대해 “이미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12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해 왔던 만큼, 이 발언은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됐다.
“밸류에이션 상단에 근접하면서, 앞으로 주가 상승은 이익 증가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어렵다.” – Angelo Kourkafas, Edward Jones 글로벌 투자 전략가
실적 시즌 본격화 – LSEG IBES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발표를 마친 기업의 83%가 시장 기대를 상회했으며, 이는 기록상 여섯 번째로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다. 이번 주에는 130개 이상의 지수 편입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특히 Advanced Micro Devices(AMD), Qualcomm, Palantir Technologies 등 AI·반도체 핵심 종목이 포함돼 있다.
AI 테마의 명암 – AI 관련 대형주들은 지난 3년간 강세장을 주도하며 S&P 500을 90% 끌어올렸다. 그러나 10월 마지막 주, Meta Platforms와 Microsoft가 AI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자금 조달 능력을 과시한 Alphabet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확인시킨 Amazon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순 성장 전망이 아닌 투입 자본 대비 수익률(ROI)에 더 민감해졌음을 시사한다.
선행 주가수익배수(Forward P/E)는 향후 12개월간 예상되는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배수가 높을수록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 25~30배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한 전례가 있다. 최근 S&P 500의 23배는 그 임계치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추가 랠리에는 실적 모멘텀이 필수라는 지적이 많다.
시즌성 요인 vs. 선반영 논란 – 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1월은 평균 1.87%, 12월은 1.43% 상승해 전통적으로 연말 랠리가 기대된다. 그러나 S&P 500이 이미 연초 대비 16%, 나스닥은 23% 올랐다는 점에서 ‘산타 랠리’가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Truist Advisory Services 분석 결과, 1~10월에 15% 이상 상승한 해는 대부분 연말에도 추가 상승해 왔다는 역사적 통계가 맞서는 상황이다.
노동시장 변수 – 현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돼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감원 발표에 예민해졌다. Amazon이 글로벌 본사 인력 1만4,000명을 줄이겠다고 공시한 데 이어, 2026년 추가 감원이 예고됐다. 공식 고용보고서가 지연될 경우 ADP 민간 고용보고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대안 지표로 활용되겠지만, ‘데이터 공백’이 확대될수록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 전략·전문가 시각 – Edward Jones의 Kourkafas 전략가는 “우리는 데이터 진공 상태에 놓여 있으며, 연준이 정책 경로를 조정하는 데 있어 대체 지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North Star Investment Management의 Eric Kuby 최고투자책임자도 “투자자들은 AI 테마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구체적 지출 규모와 예상 수익률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해설 | 밸류에이션과 금리, 그리고 AI ROI
최근 증시의 핵심 변수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밸류에이션이 추가 확장을 제약하고 있다. 둘째,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셋째, AI 투자에 따른 실제 수익 창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IT·반도체 대형주 위주의 집중 매수 전략보다는,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섹터(예: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로 ‘부분 리밸런싱’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투자 팁
• 포워드 P/E 23배는 역사상 상단 구간에 해당하므로, 신규 매수는 실적 발표 후 눌림목을 노리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 연준의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 기조를 고려할 때, 고용·소비 심리지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 AI 수혜주라 하더라도 R&D·캡엑스 규모가 과도하면 단기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으므로, 잉여현금흐름(FCF) 추이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