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베이지북 호조에 달러 반등

달러지수(DXY)는 수요일 장중 한때 약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베이지북(지역 경기보고서) 호전 내용 발표 이후 대부분의 손실을 회복했다. 해당 지수는 이날 -0.03%로 마감했으며, 장 초반에는 일본 엔화 강세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압력을 받았다. 또한 전일(월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둘러싼 법무부의 형사고발 위협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달러에 부정적 여파를 주었다.

2026년 1월 15일, Barchart(나스닥 계열)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수집한 베이지북은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11월 중순 이후 경제활동이 ‘완만한에서 다소’ 속도로 개선됐다고 기술했다. 보도는 또한 “이는 지난 세 번의 보고주기에서 다수의 연준 지구가 ‘별다른 변화 없음’을 보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신호”라고 설명했다. 베이지북 발표 직후 달러는 하락분을 되찾았고, 이는 발표 내용이 경제의 기초체력(underlying momentum)을 확인해준 효과로 해석됐다.

거시 지표와 연준·금융관련 발언

주목

수요일 발표된 주요 미국 경제지표는 달러의 회복을 지지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최종수요는 전년 대비 +3.0%로, 시장의 기대치인 +2.7%를 상회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PPI도 전년 대비 +3.0%로 예상(+2.7%)을 웃돌았다. 11월 소매판매는 월간 +0.6%로, 예상치(+0.5%)를 상회했고, 차량 제외 소매판매도 월간 +0.5%로 예상을 상회했다.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월간 +5.1% 증가하며 연율 기준 4.35백만 건으로, 2.7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예상(4.22백만)을 넘어섰다.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닐 카쉬카리(Neel Kashkari)는 미국 경제가 “회복력(resilience)“을 보이고 있어 이번 달 금리 인하의 ‘동력(impetus)’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안나 폴슨(Anna Paulson)은 “물가가 완화되고 노동시장이 안정되며 올해 성장률이 약 2%대로 오면, 연내 일부 추가 금리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슨의 언급은 이날 달러가 저점을 기록한 배경 중 하나였다.

시장 전망과 정책 기대

시장 참가자들은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약 5% 수준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6년 중 연준이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주목

달러는 또한 연준의 금융시스템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달 미국 재무부 단기국(T-bills) 400억 달러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의장 낙점 계획(비둘기파 성향 인사 임명 가능성)도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가장 비둘기파로 시장에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통화별 동향

EUR/USD는 수요일에 변동 없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유로화는 장중 달러의 회복에 소폭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루이스 데 구인도스(Luis de Guindos)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좋은 위치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면서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유로존 경기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스왑(swap) 가격은 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수요일 -0.38%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1.5년 저점에서 반등했으며, 이는 일본 정부 및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강경성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川田 우에다)는 지난해 경제의 회복력에 따라 일본의 인플레이션과 임금이 완만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고, 가타야마 재무상은 “투기적이거나 과도한 통화 움직임에 대해 어떠한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미국 국채(T-note) 금리가 하락하면서 엔화의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엔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기시다 이후 총리 후보 다카이치(보도명)는 1월 23일 국회 개회 시 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 또는 2월 15일에 총선(국회의원 선거)을 실시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LDP)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으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엔화의 압박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중국의 대일 수출통제 확대(군사적 전용 가능 품목 대상)는 공급망 차질과 일본 경제 악화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은 1월 23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평가하고 있다.


귀금속·원자재 동향

2월 인도분 금 선물(GC)은 수요일 +36.60달러(+0.80%) 상승 마감했고, 3월 은 선물(SI)은 +5.047달러(+5.85%) 급등했다. 현물(근월물) 기준 1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635.0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월 은도 온스당 $92.00로 근월물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귀금속은 이란 내 긴장 고조와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가능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서 대피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지는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후 이란의 보복 공습 표적이 된 바 있다.

은 가격은 구리의 랠리에도 영향을 받았는데, 구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12월 무역지표도 경기 및 산업금속 수요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6.6%로 예상(+3.1%)을 상회했고, 12월 수입은 전년 대비 +5.7%로 예상(+0.9%)을 크게 웃돌았다.

귀금속 수요는 연준 독립성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추가 지지를 받고 있다. 법무부의 연준 형사고발 위협과 파월 의장의 언급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레디맥·패니메이에게 $2,000억 규모의 모기지채권 매입을 지시한 조치는 사실상 준(準)양적완화로 해석되며 유동성 확대에 따른 가치 저장 수요를 자극했다. 또한 12월 10일 FOMC의 월간 $400억 규모의 유동성 공급 결정 역시 귀금속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입도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2월 중 보유 금을 30,000온스 증가시켜 74.15백만 온스로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가 220메트릭톤(MT)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강세를 뒷받침해, 금 ETF의 순롱 포지션은 화요일 기준 3.25년 만의 최고, 은 ETF의 롱 포지션도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시사점 및 전망

이번 발표와 지표는 단기적으로 달러에 혼재된 요인을 제시한다. 베이지북의 경기 개선 신호와 강한 경제지표는 금리 경직성 기대를 강화해 달러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연준의 장기적 완화(2026년 약 -50bp) 기대, 연준 독립성 우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은 달러의 기초적 약세를 지속시킬 잠재적 요인으로 남아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금·은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며,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우크라이나·중동 등)가 재점화될 경우 해당 흐름은 가속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향후 FOMC, BOJ 및 ECB의 정책 스케줄과 미국 정치·외교적 이벤트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 권고된다. 특히 연준 관련 법적·정치적 논란과 2026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믿음(credibility)이 향후 자본흐름과 환율, 그리고 실물경제의 투자·소비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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