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미런 이사 “스테이블코인 확산 시 금리 하방 압력…중립금리(R-star) 낮아질 수 있어”

뉴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티븐 미런 이사는 8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채택될 경우, 통화정책의 기준점이 되는 중립금리(R-star)가 낮아져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보다 낮게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미런 이사는 뉴욕에서 열리는 BCVC 서밋 2025 연설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보수적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해도, 대출 가능 자금(loanable funds)의 순공급이 증가해 경제의 중립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다.

그는 이어 R-star가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단기 금리 수준”이라고 정의하며, 만약 R-star가 더 낮아진다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보다 정책금리도 더 낮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 미런 이사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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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tar가 낮아졌는데도 중앙은행이 이에 맞춰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수축적(contractionary)인 정책이 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에 연동되는 등 가치 안정을 목표로 설계된 암호자산으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 전체와 달리 점차 금융시스템 속으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다. 미런 이사는 달러 기준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및 달러 표시 자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미국 경제에 함의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다.

그는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 미런 이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다.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신뢰받는 통화로 자산을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달러의 지배력에 기여하고 있다.”

수요 측면의 변화도 언급했다다. 미런 이사는 미국 외 지역의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미국 국채 단기물(T-bills)과 기타 달러 표시 유동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 그는 “이 같은 신규 수요는 미국 정부의 차입비용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다.

아울러 미런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달러 가치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그 효과의 강도는 연준의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이중 책무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과의 상대적 크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다. 그는 “그 효과가 충분히 크다면, 통화정책이 이에 반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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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런 이사는 이날 가까운 시기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다. 그는 연준의 가장 최근 합류한 정책결정자로, 현재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직무에서 휴직 중인 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다. 또한 그는 과거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다.

미런 이사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의 거시적 파급효과가 2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전, 과도한 글로벌 저축(global savings glut)이 미국의 금리를 장기간 낮게 유지되게 했던 국면과 유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연준의 정책금리가 오랜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제로 수준에 근접한 목표금리로 다시 인하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평가했다다.


용어 설명 및 배경

R-star(중립금리)는 경기가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게 하는 이론적 단기 금리 수준을 뜻한다다. 실제로 관측되는 수치는 아니며, 경제의 잠재성장률·저축 및 투자 수급 균형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추정된다다. R-star가 낮아지면, 같은 정책금리라도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더 긴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은 R-star 추정치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통화 또는 담보자산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자산으로,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자가 달러 표시 현금·국채 단기물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달러 유동자산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의 접점을 형성한다다.

글로벌 저축 과잉은 일부 국가와 섹터에서 축적된 초과저축이 안전자산 수요를 밀어 올려 장기 금리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현상을 일컫는다다. 미런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도입이 유사한 메커니즘—즉, 대출 가능 자금의 순공급 확대달러 자산 수요 증대—를 통해 중립금리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다.


핵심 인용구

“심지어 비교적 보수적인 스테이블코인 성장 추정치만으로도, 경제 내 대출 가능 자금의 순공급이 증가해 중립금리(R-star)를 낮추는 결과를 낳는다.” — 스티븐 미런, BCVC 서밋 2025 연설문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미국 외에서 T-빌과 기타 달러 표시 유동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이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 새로운 수요는 미국 정부의 차입비용을 낮춘다.” — 스티븐 미런

“R-star가 낮다면, 건전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금리 또한 이보다 낮아져야 한다… 중앙은행이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수축적이 된다.” — 스티븐 미런


정책적 함의와 관전 포인트

이번 발언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통화정책의 기준선 자체를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유동자산에 대한 전세계적 접근성을 높이면, 국채 단기물 등 안전자산에 대한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정부 차입비용 하락균형 금리 하향을 초래할 수 있다다. 연준의 입장에서는 같은 인플레이션·고용 지표라 하더라도, 하향 조정된 R-star에 맞춘 정책경로가 요구될 수 있다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구조적 R-star 하락에 적시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실물경제에는 비의도적 긴축이 걸리면서 성장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다. 미런 이사의 표현처럼 이는 “수축적”으로 작용한다다. 더 나아가, R-star가 낮아진 세계에서는 경기 하강 국면마다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near-zero)에 보다 자주 근접할 수 있으며, 이는 비전통적 정책수단(예: 자산매입, 포워드 가이던스)의 사용 빈도를 높일 여지를 내포한다다.

당장 미런 이사는 단기 정책 전망을 직접 다루지 않았지만, 그가 지목한 구조적 채널—스테이블코인→달러 자산 수요 증가→차입비용 하락→R-star 하방—은 향후 연준의 반응 함수 평가에서 중요한 점검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다. 특히 달러 지배력해외 투자자의 T-빌 수요가 어떻게 추세화되는지, 그리고 그 강도가 물가안정·고용이라는 연준의 책무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다.


기자 해설

미런 이사의 메시지는 “크립토 인프라의 제도권 편입”이 단순한 결제 효율 개선을 넘어 자금중개 구조균형 금리까지 건드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유동자산을 API처럼 호출 가능한 글로벌 결제·저축 매체로 만들면, 경계 없는 수요가 미 재무부 단기물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통로가 넓어진다다. 이런 구조적 수요는 경기순환과 무관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통상적 경기국면에서 기대되는 금리 수준을 체계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다. 다만 효과의 순방향과 크기는 다른 거시 요인—예컨대 생산성 추세, 재정수지, 인구구조—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달라질 것이며, 연준은 이들 요인의 상대적 강도를 면밀히 판별해야 한다다.

요컨대,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도입은 R-star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이는 정책금리의 뉴노멀을 낮출 위험·기회를 동시에 내포한다다. 연준이 이를 구조적 변화로 인식한다면, 정책 커뮤니케이션장기 점도표(장기 금리 전망)에 반영될 수 있다다. 미런 이사의 이번 발언은 그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