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캐나다 증시가 13일(현지시간) S&P/TSX 종합지수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써 28,000선을 웃돌았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72.17포인트(0.26%) 오른 27,993.43에 마감해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CPI) 둔화와 고용지표 약세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지수 흐름을 보면 장 초반 28,063.73까지 치솟은 뒤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는 여전히 새 기록이다.
무역 리스크: 中·美 관세 공방
한편 중국 정부는 14일부터 캐나다산 카놀라(유채씨)에 75.8%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카놀라는 주로 수산 양식 사료 원료로 사용되며, 이번 조치는 캐나다가 2024년 8월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대한 맞대응이다.
중국은 여기에 더해 캐나다산 완두 전분(pea starch)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개시했다. 캐나다 정부는 양국 무역 갈등이 더 악화될 경우 농업·식품 산업 전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측 관세도 부담이다. 캐나다산 제품 가운데 CUSMA(캐나다·미국·멕시코협정)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에는 35%의 추가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 CUSMA는 2026년 7월 재검토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CUSMA는 2020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개정판으로, 상품·서비스·원산지 규정 등을 다룬다.
국내 철강·자동차·제조업계는 고율 관세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 고위 인사들은 미국 측과 긴밀히 협상 중이다.
통화정책 동향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이날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7월 30일 금리결정을 앞두고 위원들 간 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2.75%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9월까지 0.50%포인트(50bp) 인하가 필요하다”
고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빠른 인하를 촉구하고 있어 정치적 압박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전일 호주중앙은행(RBA)은 연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25bp 내려 3.60%로 조정했다. 글로벌 완화 기조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 선호를 확대하고 있다.
섹터·종목 성과
섹터별로는 소비재(2.42%)·통신서비스(1.78%)·부동산(1.40%)·금융(0.63%)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에너지(-0.26%)·헬스케어(-0.75%)·IT(-1.02%)·필수소비재(-1.59%)는 약세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길단 액티브웨어(11.78%), BCE(2.25%), 알투스 그룹(4.80%), 토론토도미니언 뱅크(1.61%)가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테라베스트 캐피털(-9.31%), 시에나 시니어 리빙(-3.38%), 쿼터힐(-4.76%), 메트로(-7.03%)가 하락했다.
이날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낸 종목은 허드베이 미네랄스(14.81%)와 보이드 그룹 서비스(10.87%)로, 매수·매도세가 엇갈리며 변동성이 집중됐다.
기자 해설
단기적으로 캐나다 증시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과 원자재 가격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농업·에너지 섹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동시에 Fed가 9월에 인하에 나설 경우 금융·부동산 섹터에는 중장기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USMA 재검토가 다가올수록 자동차·철강 업체들의 기업가치 할인(디스카운트) 요인이 부각될 수 있어, 해당 업종 투자자는 향후 정책 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