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고용시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관세발 물가 상승 주시하며 금리 인하 기조 유지 전망

(로이터)고용시장이 완만하게 둔화되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다음 주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다만 최근 관세(수입관세)소비자 물가를 자극한다는 신호가 재차 포착되면서, 연준이 신중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미 노동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하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연준의 연속적 금리 인하에 베팅을 강화했다.

연준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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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자동차 등 관세 부과 비중이 큰 내구재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8월 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7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연준 목표물가(근원 PCE 기준)는 2%이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식지 않고 있지만, 연준의 핵심 초점은 고용시장이다.” — 제임스 나이트리(ING 수석 국제이코노미스트)

나이트리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거의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채용이 이미 약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해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지표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basis point) 금리 인하를 재확인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p(베이시스포인트)0.01%p(퍼센트포인트)를 의미하는 금융용어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p 낮춘다는 뜻이다.


금리선물 시장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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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선물 가격에 따르면, 연내 3번의 FOMC 회의에서 매회 0.25%p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 첫 번째 인하는 9월 16~17일 회의에서 정책금리 밴드가 4.00~4.25%로 내려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또한 2026년 1월 회의에서도 네 번째 연속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50%에 근접했다. 이는 전일(통계 발표 전) 4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상승한 수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 추이

로이터가 최근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다수는 “연준이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더 과감한 인하”를 촉구해 왔다.


용어·배경 설명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연 8회 정기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포함한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 고용시장의 가장 선행적인 실무 지표로 간주된다. 청구 건수 증가는 통상 해고 확산을, 감소는 고용 안정 또는 개선을 뜻한다.

CPI(Consumer Price Index)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다. 연준이 공식 목표로 제시하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와 방법론이 다르지만, 시장은 CPI를 통해 물가 흐름의 방향성과 속도를 가늠한다.

관세가 CPI에 미치는 영향은 수입 원가 상승 → 기업 생산비 증가 → 소비자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가구·자동차 등 내구재 영역에서 물가 전가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고용이 약화되면 물가가 다소 높아도 연준은 인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이는 연준의 이중 책무(고용 극대화·물가 안정) 중, 현재는 고용 안정에 상대적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물가가 계속 목표를 웃도는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각에선 “인하 속도 조절 또는 일시 중단” 가능성도 제기한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앞으로 며칠간 내놓을 공식 발언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열쇠 변수로 주목된다.

투자자·기업·가계 모두는 금리 변동이 대출금리·채권 가격·달러 가치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