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굴스비 “인플레이션 하락 시 금리 인하 적절…생산성 기대에 의한 완화는 시기상조”

미 연방준비제도(Fed)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는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밝혔지만, 현재의 생산성 기대를 근거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경고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화요일(현지시간)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연설을 앞두고 월요일 언론과 가진 발언에서 “나는 2026년 말까지 정책금리가 추가로 몇 차례 인하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당장 너무 앞당겨서 금리를 내리는 것에는 다소 우려가 있다”고 덧붙이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려는 명확한 증거가 아직 없다는 자신의 판단을 밝혔다.

굴스비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지난 1년 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통화정책 완화 논리로 미래의 생산성 성장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와 현직 이사 스티븐 미란이 제기한 주요 논점과 직접적으로 맞서는 발언이다. 워시와 미란은 생산성 급증 가능성이 통화완화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하다고 주장해 왔고,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1990년대 중반 생산성 개선을 근거로 금리 인상에 신중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정말로 같은 상황이 아니다. 그린스펀은 결국 금리 인상을 단지 지연시켰을 뿐이다. 지금 논쟁은 물가가 목표보다 높은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한 문제다.”

굴스비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투자가 예측한 것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며, 잘못된 기대에 기반한 정책 완화는 결국 큰 부담(오버행)을 남기고 일반적인 경기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생산성에 대한 기대 자체가 현재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Cedar Rapids) 지역에서의 현장 사례를 언급했다. 현지 접촉자들은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인력 채용이 어려워지고 HVAC(난방·환기·공조) 인력 등 특정 직종을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굴스비는 “데이터센터가 모든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단기적으로 희소한 자원을 압박해 지역적 과열과 부담을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연준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스태프는 AI 투자와 생산성 변화가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스태프는 장기적으로 경제의 잠재성장이 일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단기적으로는 향후 2년간 수요가 잠재성장을 앞지를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3월 17~18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다시 한 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7월로 보며, 이는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확정될 경우 시기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굴스비는 그 시점까지 인플레이션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며, 특히 수입물가에 미치는 관세 영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최근 미국 대법원이 많은 관세를 기각한 판결에 의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실패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3%~3.5%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때다.”


용어 설명

정책금리(Policy rate)는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단기금리를 조정함으로써 통화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금리다. 이 금리가 오르면 대출·예금 금리가 상승해 경제 활동을 억제하고, 내리면 경제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연준의 정책금리는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의미한다.

생산성(Productivity)는 단위 노동력당 산출물로 측정되며, 노동생산성 향상은 동일한 인력으로 더 많은 재화·서비스를 생산하게 해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추고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다만 생산성 향상이 실제로 물가 안정으로 연결되려면 기술 확산과 노동·자본의 원활한 재배치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와 AI 투자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고용수요를 유발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특정 지역의 인력·주택·서비스 공급을 압박하여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지역별 ‘과열’ 현상을 만들 수 있으며, 그 여파가 전국적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


정책적·시장적 함의와 전망

첫째, 굴스비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통화정책 완화 시점에 관해 여전히 의견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일부 인사들은 생산성 개선을 근거로 조기 완화를 주장하는 반면, 굴스비는 인플레이션이 명확히 목표로 향하는 증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의 향후 성명과 경제전망(SEP)에 반영될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둘째, 시장 관점에서 보면 연준의 행보가 명확한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성격을 띨수록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 시점을 7월로 보고 있으나, 이를 확정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지표의 추가 하락, 고용시장 둔화, 또는 수입물가 약화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하락하거나 생산성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정책금리는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지역적 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한 노동시장 제약은 특정 서비스 가격을 밀어올려 단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정책당국이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하느냐,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굴스비의 발언은 이러한 지역적 요인들이 전국적 통화정책 완화의 근거로 사용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신중론을 반영한다.

넷째, 관세 영향의 약화와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로 수입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일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하향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 효과가 얼마나 빠르고 충분한지는 지켜봐야 한다.

종합하면, 굴스비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경로가 데이터에 기반한 점진적 조정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투자자와 기업은 3월 회의 결과와 이후 발표될 물가 및 고용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정책 완화(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의 명확한 하향 신호가 확인된 이후에야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하향할 경우 금리 인하를 지지하나, 생산성 개선에 대한 낙관만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은 다음 금리 인하를 7월로 보고 있다. 향후 정책 전환은 인플레이션의 실질적 하향 흐름과 노동시장·수입물가 등 핵심 지표의 추가 확인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