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판사, 제3국 신속추방 허용한 트럼프 행정부 정책 ‘위법’ 판결…효력 15일 유예

미국 보스턴 연방지방법원 판사 브라이언 머피(Brian Murphy)는 수요일 트럼프 행정부의 제3국으로의 신속한 이송(추방)을 허용하는 정책이 합법적 절차를 보장하지 못한다위법이라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판결은 미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DHS)가 3월 메모와 7월 지침으로 문서화한 정책을 대상으로 한 집단 소송(class action)에서 선고된 것이다. 이 소송은 이민법원 절차에서 원래의 추방명령에 기재되지 않았거나 법정 절차에서 특정되지 않은 국가로의 추방 대상자가 제기한 것이다.

판결을 선고한 브라이언 머피 판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머피 판사는 이 정책을 무효화했으나, 사건의 중요성과 특이한 경과를 고려해 행정부가 항소할 시간을 주기 위해 판결의 발효를 15일간 유예하도록 결정했다.

머피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의 “중요성과 이례적 역사”를 이유로 효력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연방대법원이 이미 이 사건에 두 차례 개입한 배경에서 나왔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4월 머피 판사가 내린 예비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먼저 해제했고, 이후에는 8명의 남성이 남수단(South Sudan)으로 송환되는 길을 열어준 바 있다. 앞서 발효됐던 예비금지명령은 남수단, 리비아, 엘살바도르 등 원래 출신국이 아닌 제3국으로의 송환을 방해했다.

문제의 정책은 이민판결이 최종 확정된 이들에게 대해, 이민 당국이 외교적 보증(diplomatic assurances)이 신빙성이 있다거나 또는 대상자에게 송환 사실을 최소 6시간만 통지하는 방식으로 제3국으로 신속히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즉, 원국이 아닌 제3의 국가로의 송환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변호인단은 이 정책이 이민법의 요건과 이민자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최소한의 적법절차(due process)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민심리 과정에서 제3국으로의 전보에 대해 사전에 우려를 제기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주장했고, 대체 국가(Alternative countries)를 식별하는 것은 자국으로의 송환을 거부당한 범죄자 등 “최악의 최악(worst of the worst)” 인물들을 추방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적 쟁점과 절차적 의미

이번 판결의 핵심 법적 쟁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이민 당국이 제3국으로 추방할 때 해당 이민자에게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지 여부다. 둘째는 외교적 보증의 신빙성과 그에 따른 위험 평가가 적절히 이루어졌는지다. 머피 판결은 이민자들이 박해나 고문을 당할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충분한 절차적 기회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법률 용어 설명을 덧붙이면, 예비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은 사건 본안 판결 이전에 당장의 포괄적 피해를 막기 위해 법원이 내리는 임시적 명령이다. 또한 final orders of removal(최종 추방명령)은 이민법원이 더 이상 항소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내린 최종 명령을 의미한다. 이러한 최종 명령 대상자에게 제3국으로의 송환을 허용하는 정책은 이들의 절차적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 왔다.


외교적·정치적·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이번 판결은 단순한 법적 쟁점에 그치지 않고 외교 및 행정 집행, 노동시장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제3국으로의 송환이 제한되면 미국은 난민·이민관리 비용과 수용소 운영, 법적 절차 비용 증가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이민 집행 예산 증액 요구로 이어져 예산 배분과 연관 산업(국경 보안, 법률 서비스, 수용시설 운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이민자 유입의 관리 방식 변화는 특정 산업의 노동력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업, 건설, 서비스업 등 이민자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부문에서는 단기적인 인력 부족 또는 고용비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외교적 차원에서는 제3국으로의 강제 송환에 관한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며, 해당 국가들과의 외교관계가 복잡하게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이 연방대법원까지 가게 될 경우 최종 판결은 이민정책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어 향후 행정부의 이민정책 설계 및 시행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항소와 추가 소송이 예상되므로 단기적으로는 법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적 해석과 향후 전망

이번 판결은 이민자 권리 보호와 행정편의 사이의 균형 문제를 재차 부각시켰다. 정책의 옹호자들은 제3국 송환을 통해 자국 수용을 거부하는 범죄자들에 대한 실효적 처리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절차적 보호가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한 그러한 정책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안은 향후 항소심과 연방대법원의 심리에서 광범위한 법리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번 판결 이후 행정부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게 된다. 하나는 항소를 통해 정책의 합법성을 최종적으로 다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책을 재검토해 절차적 보완책(예: 사전 통지 기간 확대, 더 엄격한 외교적 보증 심사)을 마련하는 것이다. 머피 판사가 15일간의 효력 유예를 둔 결정은 바로 이러한 시간을 마련해 주려는 의도다.

결론적으로, 이번 판결은 이민정책의 범위와 이민자에게 보장되어야 할 절차적 권리의 경계를 새롭게 설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법적·정책적 논의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문 출처: Nate Raymond,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