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셧다운 초읽기 속 월가 선물 하락세

SYDNEY‧뉴욕발 —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Government Shutdown)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가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시장 지표 공백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 분기 상승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셧다운은 그리니치표준시(GMT) 04시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전날 미국 상원이 임시예산안을 부결(55 대 45)해 사실상 모든 ‘비필수’ 정부 활동이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항공 교통, 통계 발표, 국립공원 운영 등 광범위한 기능이 중단되며, 특히 매월 첫째 주 금요일 공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 NFP)가 발표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월가에서는 S&P 500 선물나스닥 100 선물이 각각 0.4%씩 하락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3,865달러로 0.2% 오르며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3,871.45달러)에 재차 근접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을 ‘안전자산’으로 간주해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매수 비중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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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35일간 이어진 최장기 셧다운 기간에도 월가 지수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탔다”Kyle Rodda Capital.com 수석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고용지표 발표 지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연방공무원의 영구 해고 가능성을 시사한 점까지 맞물려 작은 규모의 ‘노동시장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 금리선물 시장에 따르면, 10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일 90%에서 96%로 뛰어올랐다. 12월 추가 인하 확률도 74%로 높아지며 매파(통화긴축 선호) 베팅이 크게 약화했다.


아시아 증시 동향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분기 11% 급등 이후 이날 1% 하락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0.7% 올라 전 분기 11.5%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9월 한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3% 상승했다. 대만 통상 협상 수석대표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을 50%까지 확대하자는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논의에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됐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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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거시지표·환율

전날 뉴욕증시는 3분기를 플러스권에서 마감했다.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소폭 증가한 반면, 채용 건수는 줄었다.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지수는 3거래일 연속 약세 이후 97.84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엔 환율은 148.1엔으로 0.1% 상승했다. 일본은행(BOJ) ‘단칸’ 설문에서 일본 기업들은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2.4%로 전망해 중앙은행 목표치(2%)를 웃돌았다.

같은 날 인도 중앙은행(RBI)은 기준금리를 5.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당국은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이전의 연속 인하 효과를 관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채·원유 시장

아시아 시간대 미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1561%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전일 1bp(0.01%p) 상승에 그친 뒤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유가는 사흘 연속 약세 뒤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2.46달러로 0.1% 소폭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66.16달러로 0.2% 올랐다. 시장은 OPEC+가 내달 증산폭을 확대할 가능성과 미 국내 재고 감소 전망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다.


핵심 용어 해설

• Government Shutdown — 미국 의회가 예산안을 기한 내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 부처가 자금 운용 권한을 잃고, ‘생명·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 Non-Farm Payrolls(NFP) — 미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민간·정부 부문 전체의 임금근로자 수(농업 제외).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고용‧소득·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 ADP 고용보고서 — 인사관리업체 ADP가 집계·발표하는 민간부문 고용 변동치로, NFP의 ‘예고편’ 성격을 가진다. 다만 표본 차이로 수치 괴리가 잦아, 해석 시 유의가 필요하다.

• JOLTS —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의 약자. 구인·이직 현황을 통해 노동시장 ‘수요 측면’을 살펴볼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보다도 정보 공백이 가져올 불확실성을 더 우려한다. 가장 즉각적인 파장은 연준이 의사결정에 참고할 경제지표가 감소노이즈가 큰 데이터에 의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금리 선물 시장에선 ‘10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헤지펀드는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80%대까지 점치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반면 강달러 피로감유럽·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아시아 주식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다만 닛케이 지수처럼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시장은 제한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향후 며칠간 투자자들의 관심은 첫째, ADP 고용보고서 결과와, 둘째, 셧다운 지속 기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이 일주일 내 해소된다면 ‘묻지마 매수’가 재개될 수 있으나, 한 달 이상 장기화될 경우 깊이 있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다수 애널리스트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처럼 금융시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 특히 정치적 리스크에 취약하다. 투자자는 현금 비중 확대, 안전자산(금·단기국채) 편입, 방어주 및 고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방어적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원문 기사의 객관적 사실 전달을 최우선으로 하며, 시장 상황에 대한 해석과 전망은 일반적인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