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속 DeepGreenX, 뉴욕 직상장 철회

◆ DeepGreenX, 20일째 이어지는 셧다운 여파로 직상장 계획 중단

친환경 에너지‧기술 기업 DeepGreenX Group(이하 디프그린엑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던 직상장(direct listing) 등록신고서를 자진 철회했다.

2025년 10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20일째를 맞으면서 SEC가
최소 인력만으로 필수 업무만 처리하고 있어 신규 등록서류 심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디프그린엑스는 이러한 행정 공백이 지속돼 SEC 담당자와의 소통 창구가 닫힌 점을
주요 철회 사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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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현재 1Skeleton crew(‘골격 인력’), 즉 최소 유지 인력 체제로 필수 기능만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등록신고서(Registration Statement) 검토가 멈추어 신규 상장 절차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놓였다.


◎ ‘20일 규정(20-day rule)’이란?
미국 증권규정상 등록신고서 제출 20일이 지나면 SEC의 코멘트가 없더라도 기업이 공모를 강행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셧다운 시기에 기업들이 우회로로 선택하는 방법이지만, 직상장은 공모주 발행이
없어 해당 규정 활용이 제한적이다.

올 10월 들어 6개 기업이 이 규정을 활용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투자자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더라도 일정 지연보다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 디프그린엑스 개요 및 철회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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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울에서 설립된 디프그린엑스는 친환경 물류 공급망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며, 자산 기반 디지털 통화 플랫폼 개발도 병행한다. 회사는 직상장을 통해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최대 9,375만 주까지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셧다운 장기화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행정 절차에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디프그린엑스는 “현재 여건으로는 상장 완료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회사는
SEC와의 실시간 협의가 불가한 점을 강조하며, 상장 준비 일정 재조정을 시사했다.


◆ 백악관 전망‧시장 반응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 고문은 같은 날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번 주 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나,
정치권 협상 지연으로 확정 일정은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는
상장·기업공개(IPO)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프그린엑스 사례는 친환경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 중인 다수 기업의
상장 전략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직상장보다 전통적 IPO나 SPAC 합병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애널리스트 시각 및 향후 전망

글로벌 IB 관계자들은 “직상장은 유통 가능한 주식 수(유동성)가 제한적이고, 시장 가격 형성 과정투자은행(IB)의 안정화 조치가 없다는 점이
리스크”라고 설명한다. 특히 셧다운으로 규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는,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소규모 친환경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에너지 전환(Transition) 가속화에 따른 녹색 물류 수요 확대와 탄소배출 규제 강화
디프그린엑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상장 시점을 늦추더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장기 우상향 추세인 만큼
기업 가치 훼손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 기자의 관전 포인트

첫째, 미국 정치 일정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파급효과가 다시 확인됐다. 둘째,
직상장 모델이 셧다운과 같은 제도적 충격에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셋째, 한국 본사를 둔
디프그린엑스의 사례는 국내 스타트업에도 국외 상장 전략 재점검 필요성을 시사한다.

결국 정부 셧다운이 해소된다 하더라도, 규제 환경·시장 심리에 민감한 직상장 기업들은 상장 시기와 방식을 유연하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디프그린엑스의 다음 행보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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