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원자재 시장 동향] 달러 인덱스(DXY)는 1일(현지 시각) -0.12% 하락하며 105선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 업무 일부 중단) 가능성이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연준(Fed) 인사들의 경고가 달러 매도 압력을 가중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필립 제퍼슨 미국 연준 부의장은 이날 “고용시장은 완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리스크를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달러 약세를 부추긴 반면, 8월 공석(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JOLTS)이 시장 예상(720만 건)을 소폭 웃돈 722만 건으로 집계돼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 셧다운 우려와 경제 지표가 교차
미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2일 0시부터 연방정부는 부분 폐쇄에 들어가게 된다. 투자자들은 주요 연방기관의 업무 중단이 민간소비·고용통계 발표 지연 등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경제심리 둔화를 방증했다.
“고용 측면의 리스크는 하방, 인플레이션 측면의 리스크는 상방으로 기울어 있다.” —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당분간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강화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가 97%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 유로·엔 강세, 달러와의 디버전스 부각
유로/달러(EUR/USD)는 +0.10% 상승했다. 독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EU 기준)가 전년 대비 +2.4%로 예상(+2.2%)을 상회하며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유지 기대를 뒷받침한 덕분이다. 반면 독일 8월 소매판매(-0.2% m/m)와 9월 실업자 증가(1만4,000명)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워 상승폭을 제한했다.
엔/달러(USD/JPY)는 -0.50%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은 10~12월 분기 국채 매입 규모를 3조3,000억 엔으로 전 분기(3조7,050억 엔) 대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긴축적 신호로 해석돼 엔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8월 산업생산(-1.2% m/m)과 소매판매(-1.1% m/m)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상승세를 일부 상쇄했다.
● 금·은 혼조…안전자산 선호 Vs. BOJ 긴축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8.00달러(+0.47%)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인 3,865.50달러(V25 근월물 기준)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 셧다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무역갈등·정치 불확실성) 등이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렸다. 반면 은 선물은 -0.376달러(-0.80%) 하락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은은 미국 시카고 PMI(40.6)와 일본 산업생산 부진 충격으로 산업 수요 둔화 논란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은 ETF 순유입도 지속됐다. 금 ETF 보유량은 3년 만에 최고치, 은 ETF는 지난주 3년 최고치를 각각 기록해 펀드매수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 지표·용어 한눈에 보기
- DXY(달러 인덱스): 달러 가치를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한 지표. 100 이상이면 달러 강세, 이하이면 약세로 해석한다.
-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 JOLTS: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보고서로, 채용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 PMI: 구매관리자지수로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확장(50 이상)·수축(50 미만)을 판단한다.
이처럼 미국 정부의 예산 교착은 달러·채권·원자재 등 전반에 걸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 장기화 시 4분기 성장률이 0.2~0.3%p가량 낮아질 수 있다”며 정책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기자 관전 포인트
첫째, 정부 셧다운 여부가 10월 초 금융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둘째,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가 높아질수록 달러 약세·금 가격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셋째, BOJ·ECB의 긴축 스탠스와 미 연준의 완화적 기류가 격차를 벌리면서 엔·유로 등 비달러 통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단기적 뉴스 흐름에 따른 과도한 포지셔닝을 경계하고, 향후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CPI 등 핵심 지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