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헤드라인] 캐나다 증시가 미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동반 상승했다.
2025년 9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증권거래소(TSX) S&P/TSX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포인트(0.71%) 오른 29,971.91에 장을 마쳤다.
이번 상승은 3개월 연속 위축됐던 국내총생산(GDP)이 7월에 성장세로 돌아선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광업·제조업이 성장세 전환의 상당 부분을 견인했다.
美 증시 동향
미국 뉴욕증시는 같은 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68포인트(0.2%) 상승했고, S&P 500은 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올랐다. 직전 금요일에는 예상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됐으나, 세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해 S&P 500과 나스닥은 ‘3주 연속 상승’ 흐름이 끊겼다.
고용보고서·연준 통화정책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공개될 9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신규 일자리 5만1천 개(8월 2만2천 개)와 실업률 4.3% 유지다. 연준(Fed)은 10월 29일 차기 회의에서 25bp(0.25%p)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고용 증가가 7만5천 명 미만이면 연준은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하겠지만, 11만5천 명을 넘어서면 제롬 파월 의장은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 — 리서치사 바이털 놀리지(Vital Knowledge) 보고서
현재 선물시장은 2025년 말까지 ▲약 40bp의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이달 초 대비 ▼25bp 축소된 수준이다.
美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
그러나 시장의 최대 변수는 셧다운(Shutdown·예산 부족으로 인한 정부 기능 정지) 가능성이다. 미 의회는 9월 3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종료 전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의료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당 협조 없이는 가결이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이날 백악관 회동을 갖고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만약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노동부 통계 발표가 지연돼 고용보고서도 늦춰질 수 있다. 이는 연준의 정책 결정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정책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금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3,858.39달러로 1.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 역시 0.8% 오른 3,840.20달러를 나타냈다. 금은 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보유비용이 줄어 매력도가 상승한다. 동시에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능이 부각된다.
한편, 달러화 약세는 금 가격 상승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통상 달러가 약세일 때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가격이 싸 보이기 때문이다.
원유 시장 풍향계
국제 유가도 변동성을 보였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 원유가 2년 반 만에 터키를 통한 수출을 재개하면서 공급 확대 우려가 부각됐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10월 1일 회의에서 일일 13만7천 배럴 이상의 증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68.17달러로 1.5%,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64.61달러로 1.7% 각각 하락했다.
용어 해설
•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는 미국 노동시장의 건강도를 가늠하는 월간 핵심 지표로, 농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의 신규 고용 변화를 측정한다.
• OPEC+는 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여 개 산유국이 포함된 연대체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발생하는 행정 마비 현상을 말하며, 연방 공무원 무급휴가·여객기 보안업무 지연 등 경제 전반에 직간접 피해를 준다.
기자 분석
금리 하락 기대와 셧다운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된 이번 주 시장은 ‘안전’과 ‘성장’ 간 줄다리기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캐나다 TSX가 원자재 민감 시장이라는 특성상 금·원유 가격 방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연준 회의와 미 의회 예산 협상은 투자심리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델타 변이 이후 둔화된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에 따라 TSX의 중기 방향성 역시 달라질 수 있다. 향후 몇 주간의 거시 이벤트 결과가 북미 증시뿐 아니라 원자재·통화·채권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