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 108명이 스타벅스 CEO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에게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상원의원 26명과 하원의원 82명이 동참했으며, 의원들은 회사가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Starbucks Workers United)와의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공개됐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이 주도한 상원의원 그룹은 서한에서 “우리는 노조 탄압(union busting)이 우려스럽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스타벅스가 해당 직원들과 성실한 마음으로 공정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교섭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같은 날, 하원 노동 코커스(House Labor Caucus)와 프라밀라 자야팔(Pramila Jayapal) 하원의원이 주도한 하원의원들도 유사한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두 서한 모두 공화당 서명은 없었다.
교섭 공방과 상반된 주장이 맞서고 있다.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약 9,500명 조합원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교섭을 시작했지만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은 상대방이 협상을 깨뜨렸다고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대화 복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해당 노조가 자사 전체 인력의 4%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회사가 이미 “소매업에서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당 20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건강보험, 육아휴가, 그리고 애리조나주립대(Arizona State University) 온라인 수업 등록 학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작년 12월 이후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100건이 넘는 제소를 진행했다. 서한은 특히 노조 조직에 참여한 바리스타들에 대한 보복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회사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의원들의 서한은 또 스타벅스가 공정한 합의에 도달할 재정적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에 회사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수십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브라이언 니콜 CEO에게 9,500만 달러의 보상을 지급했다고 명시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그가 치폴레(Chipotle)에 남겨 두고 온 주식을 보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서한은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자사 주식 관련 조치들이 회사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을 보유한 직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와 연기금에도 이익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소매업에서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 복리후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 스타벅스 성명
파업 경고와 ‘레드컵 데이’ 변수가 부상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주, 11월 13일 회사의 고매출 이벤트인 ‘레드컵 데이’까지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파업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25개 이상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이 전개될 수 있으며, 협상 진전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최근 미국 내 매장 운영 전반의 개편을 추진하며 고객 회복에 주력해 왔다. 스타벅스는 10월 29일 발표에서 글로벌 매출 1% 성장을 보고하기 전까지 6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겪었다.
스타벅스는 또한 9월에 600개가 넘는 매장을 폐점했으며, 여기에는 시애틀의 대표적인 노조 결성 매장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본사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등 턴어라운드경영정상화·수익성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과 전략 재정비를 포괄 노력의 일환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핵심 쟁점 정리
이번 사안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의회 압박의 강화다. 상·하원 의원 108명이 연명한 서한은 정치권의 대규모 관심을 보여 준다. 둘째, 교섭 주도권 공방이다. 회사와 노조는 모두 대화 재개 의지를 언급하지만, ‘교섭 교착’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을 유지하고 있다. 셋째, 재무 여력 논쟁이다. 대규모 배당·자사주 매입과 고액 보상은 “공정한 합의를 위한 재원”이 충분하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대해 회사는 주주·직원에게 돌아간 혜택을 강조한다.
용어·맥락 설명
노조 탄압(Union Busting)은 기업이 노조 결성·활동을 방해하거나 위축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가리키는 포괄 개념이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주당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정책으로, 주주환원의 수단이지만, 임금·복지 또는 투자 재원과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이 잦다. 레드컵 데이(Red Cup Day)는 스타벅스가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진행하는 판촉 이벤트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고매출일의 파업은 협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분석: 노사 협상, 운영·평판·주가의 교차로
이번 사안은 노사관계와 재무정책, 운영전략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단체교섭의 재개 여부와 속도는 매장 운영 안정성과 고객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레드컵 데이와 같은 피크 이벤트에서의 변동성은 단기 매출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배당·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은 투자자에게 긍정적 신호일 수 있으나, 임금·복지·노사관계 개선이라는 사회적 기대와의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평판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다. 케이스의 향방은 정치권의 관심과 공개 여론 속에서 진행될 협상 라운드의 투명성·성실성에 달려 있다고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의회 압박과 노조의 시한 설정(11월 13일)이 맞물리며, 스타벅스의 단기 의사결정과 중기 전략(매장 운영 개편, 비용 구조 재설계, 인력 전략)에 모두 현실적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가 강조하는 복리후생과 노조가 제기하는 부당노동행위 시정 요구 사이에서, 실질적 합의로 수렴하는지가 관건이다.
직접 인용
“우리는 노조 탄압으로의 우려스러운 회귀를 보고 들었다. 스타벅스는 이 직원들과 성실히 공정한 계약을 협상해야 한다.” — 샌더스 등 상원의원 서한(로이터가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