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리터스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부실 대출 논란에 휩싸인 캘리포니아 부동산 투자사 ‘컨티뉴엄 애널리틱스(Continuum Analytics)’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법률 서한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FBI는 9월 11일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컨티뉴엄 본사를 전격 수색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은행권에 약 1억 6,000만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부실 위험을 안긴 것으로 알려진 캔터 그룹(Cantor Group) 계열사다.
컨티뉴엄은 부동산 담보 대출 회수 및 가치 상승을 노리는 이른바 ‘부실채권·부실자산(NPL) 투자’를 주 업무로 삼고 있으며, Zions Bancorporation과 Western Alliance Bancorporation 두 지역은행이 해당 계열 펀드에 대출한 자금이 막대한 손실로 귀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 수사 경과 및 법률 공방
법무법인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가 9월 12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서한에 따르면, FBI 요원들은 전날 컨티뉴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는 ‘진행 중인 형사 수사’와 연관돼 있다고 명시됐다.
이어 10월 2일, 또 다른 대형 로펌 앨런 매트킨스(Allen Matkins)는 “자사가 대리하는 복수의 연계 법인이 동일 수사를 받고 있으며 대배심(grand jury)이 이미 소집됐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제출했다.
대배심은 검찰이 추가 증거 수집 또는 기소 여부를 심층 검토할 때 소집되는 미국 사법 절차로, 실제 범죄 성립 여부와는 별개로
※참고 – 대배심(grand jury): 일반 배심(trial jury)과 달리 기소 전 조사·심의를 담당
로이터는 이번 FBI 수색 사실이 최초로 외부에 공개됐다고 전하며, “현재로선 특정 개인·기관의 구체적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사는 초기 단계로, 모든 수사는 무혐의 종결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
🏦 은행권 부실 노출 현황
Zions Bancorporation은 10월 15일 미 연방법원에 캔터 그룹 펀드 보증인인 앤드루 스투핀(Andrew Stupin)과 제럴드 마르실(Gerald Marcil) 등을 상대로 6,000만 달러 이상의 채무 회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다음 날인 10월 16일, Western Alliance Bancorporation도 이미 8월에 제기한 9,700만 달러 규모 소송 사실을 공개하며 동일 인물들과 한 캔터 펀드를 사기(fraud) 혐의로 지목했다.
두 은행은 고소장에서 “대출 과정에서 핵심 정보가 허위 또는 미공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Western Alliance는 ‘계약상 중대한 기망 행위’가 있었다며 사기 책임까지 명시했다.
🏢 컨티뉴엄·캔터 그룹의 구조
중재 판정(2023년 2월)에 따르면 컨티뉴엄 애널리틱스는 드바 샤얌(Deba Shyam)이 법적 소유자이며, 동일 사무실에 위치한 캔터 그룹 펀드를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판정문은 “Cantor Group은 Deba Shyam 한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고 명시했다.
컨티뉴엄의 주요 투자자는 스투핀과 마르실로 확인됐다. 이들은 “패시브(수동) 투자자에 불과하고 경영 참여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두 은행의 고소장에는 이들이 ‘보증인(guarantor)’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가 적시돼 있다.
스투핀·마르실 측 변호인 브랜든 트랜(Brandon Tran)은 “캔터는 대출 약정을 성실히 이행했으며, 여러 차례 외부 감사·검토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또한 Western Alliance 대출은 ‘여전히 연체 상태가 아니다’라며 은행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 관계자 반응
컨티뉴엄, 샤얌, 폴 헤이스팅스는 모두 로이터의 질의(전화·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았다. FBI 및 미 법무부 대변인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앨런 매트킨스도 회신하지 않았으며, 로이터 인터뷰에 응한 폴 헤이스팅스 변호사는 “복수 단계의 ‘사기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는 짧은 입장만 전했다.
마르실은 별도 성명을 통해 “컨티뉴엄의 여러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나 피해자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용어·배경 설명
① 대배심(grand jury) – 미국 형사 사법 제도에서 검찰이 피의자를 기소하기 전 증거·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하는 시민 배심. 기소 여부만 판단하며 재판 배심(trial jury)과 구분된다.
② NPL 투자 –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을 할인 매입해 채권 회수 또는 담보 자산 매각·재개발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 경기 침체 시 고수익 가능성이 있지만, 법적·재무적 위험이 크다.
③ 엔포스먼트 암(enforcement arm) – ‘집행 기관’이라는 의미로, FBI는 미국 법무부 산하 범죄 수사·기소 지원 조직이다.
🔎 시장 파장과 전망
지역은행 부실 대출 리스크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융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케이스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모형(real estate fund) 운용사가 수백억 원대 대출을 연체·불이행 상태로 몰고 가며 대출 구조·평가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FBI 수사 및 대배심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현재까지는 실질 기소나 벌금 등 제재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 2025 Reuters. 번역·편집 : AI Journalist 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