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물시장 동향]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이 17일 새벽(현지시간) 보합권 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같은 날 발표될 8월 소매판매 지표에 집중되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03시 13분(07시 13분 GMT)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변동이 거의 없었고, S&P 500 선물은 6포인트(+0.1%), 나스닥 100 선물은 40포인트(+0.2%) 상승했다.
전장(16일)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25bp(0.25%포인트)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행 4.25∼4.50%인 목표금리 구간을 50bp나 낮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일정으로 열리는 회의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선물(先物)시장은 미래 일정 시점의 가격을 미리 고정해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여기서의 지수 변동은 정규장 개장을 앞둔 투자 심리를 가늠하게 한다.
전기차·빅테크가 견인한 전장 랠리
특히 테슬라(Tesla)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약 1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규제당국 공시에 힘입어 3.6% 급등했다. 또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8월 소매판매 지표 관전포인트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7월은 +0.5%).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 둔화와 맞물려 소비 심리 냉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9월 예비치가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수입관세)가 생활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 전반에 ‘복합적 취약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지갑에도 위험이 미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예상 개인재정 평가지수가 이번 달 각각 약 8% 하락했다.” — 조앤 수(미시간대 소비자조사국장)
트럼프, 리사 쿠크 연준이사 해임 시도 무산
같은 날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은 2대 1 판결로 리사 쿠크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해임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쿠크 이사는 이번주 FOMC에 정상적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아 콥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트럼프 측이 제기한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가 해임 사유로 충분치 않다며 가처분을 인용한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 이사는 의회에서 정한 임기를 보장받아 행정부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트럼프 측은 이번 판결을 연방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가 새로 지명한 스티븐 미런 이사는 16일 밤 상원 인준을 간발의 차이로 통과, 이번 회의부터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오라클, TikTok 미국 사업 구원투수로 부상
오라클(Oracle)이 틱톡(TikTok) 미국 내 영업 지속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CBS뉴스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구체적인 구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복수의 업체가 얽힌 ‘다층 구조’가 될 전망이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중국)의 역할 여부도 아직 안개 속이다.
앞서 미·중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상업적 조건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SNS에서 “젊은 세대가 지키길 열망하는 ‘특정’ 기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시사했다.
금, 사상 최고가 경신…유가 숨 고르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3,700달러 선을 목전에 두며 또다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동부시간 03시 34분 현재 금 현물은 전장 대비 0.3% 오른 3,690.87달러, 12월물 금 선물은 0.2% 상승한 3,726.5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세션 1%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관망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원유시설 공습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용어 풀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연준 이사회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이 표결권을 갖는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단위를 나타내며, 1bp는 0.01%포인트이다. 예컨대 25bp 인하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