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선물지수(E-미니)가 5일(현지시간) 장전 거래에서 소폭 상승하며 전일 반등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E-미니는 46포인트(0.1%) 올랐고, S&P 500 E-미니는 7.75포인트(0.12%), 나스닥100 E-미니는 34.25포인트(0.15%) 각각 상승했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점을 주요 상승 동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일(4일) 뉴욕 3대 지수는 5월 27일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 2일(금)의 가격 조정을 대부분 만회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을 밑돈 데다 이전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시장은 “경기 과열이 진정됐고 연준이 완화정책으로 선회할 명분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CME 그룹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25bp(0.25%p) 인하 확률은 일주일 전 63.3%에서 88.2%로 급등했다. 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주요 용어 해설
FedWatch는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가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기 FOMC 회의의 금리 결정 확률을 산출하는 서비스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의미하며, 25bp는 0.25%p에 해당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용통계를 산출하는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경제지표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
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연준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2일(금) 전격 사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연준 이사진을 재편할 가능성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다중자산 포트폴리오 매니저 아멜리 데람뷜은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노동시장 지표는 향후 방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에는 S&P 글로벌 7월 제조업 PMI 최종치가, 10시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비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두 지표 모두 경기 선행력을 지니고 있어 연준 판단의 핵심 근거로 활용된다.
추가 설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비중이 큰 미국 경제 특성상 ISM 비제조업 PMI가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무역 변수 역시 시장의 핵심 화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경고했다. 뉴델리 정부는 이를 “부당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자국 이익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2일 만료되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할지, 아니면 세 자릿수 관세를 부활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이날 AMD, 화이자, 스냅, 리비안, 얌브랜즈 등 대형주의 2분기 성적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AI)·헬스케어·소비재 섹터의 실적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장전 거래에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연간 매출 전망을 두 번째로 상향 조정하며 5.4% 급등했다. 회사 측은 “AI 기반 플랫폼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온라인 원격의료 기업 힘스 앤 허스 헬스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한 탓에 12.4% 급락했다. 체중 감량 주사제의 혼합 처방(compounded version) 구독자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즈도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25.3% 폭락했다.
용어 참고
Telehealth는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의미하며, 팬데믹 이후 미국 내에서 급격히 성장한 산업이다. Compounded drug은 기존 승인 의약품을 약국이 맞춤 조제한 버전으로,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
전망 및 기자 해석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고용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이라는 상반된 재료 속에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연준의 실제 행동”이다. 9월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약세·원자재 강세·성장주 재평가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관세 정책은 정책 신뢰도를 훼손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 모멘텀 추종보다 위험관리 중심의 분산 투자를 권고한다. 이날 예정된 PMI 지표와 대형 기술·헬스케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3분기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선행 시그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