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연준(Fed) 통화정책 회의와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8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 E-미니† 선물은 7.75포인트(0.12%) 상승했고, 나스닥 100 E-미니는 53포인트(0.23%), 다우존스 E-미니는 18포인트(0.04%) 각각 올랐다.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29일) 다우지수 구성종목 유나이티드헬스와 머크의 실적 부진 여파로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이 멈췄다. 그러나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스(META)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고, 아마존(AMZN)·애플(AAPL)이 31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종목 움직임
스타벅스(SBUX)는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장전 거래에서 4.5% 급등했다. 반면 비자(V)는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연간 순매출 성장률 전망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1.7% 하락했다.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휴마나(HUM)가 실적 호조와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 8.3%, GE 헬스케어(GEHC)가 1.3% 각각 상승했다.
경제 지표·연준 변수
시장 참가자들은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발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7월 민간고용(ADP)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연율 2.4% 성장으로, 직전 분기 -0.5%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무역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시그널을 파악하려 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FX·금리 리서치 총괄은 “9월 회의 전까지 두 차례의 중요 지표가 남아 있어, 파월 의장이 기존 스탠스를 바꿀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라고 진단했다.
무역·지정학 여건
미·중 양국은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8월 12일 만료)를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며, 최종 결정은 조 바이든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한국 역시 8월 1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무역 합의를 모색하며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과 워싱턴에서 회동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7일 미국과의 프레임워크 합의를 통해 관세를 15%로 인하하며 협상 테이블에 동참했다.
용어 설명
• E-미니(E-mini) :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의 일종으로, 표준 계약 대비 규모를 축소해 개인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도록 설계됐다.
• 메가캡(Megacap) :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시장 용어다.
• 프리마켓(장전 거래) : 뉴욕증권거래소(NYSE) 정규장(오전 9시 30분 개장) 이전에 운영되는 거래 세션으로, 기업 실적·경제지표에 대한 초기 반응을 엿볼 수 있다.
전문가 시각
기자 해설: 최근 S&P 500이 고점 근처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빅테크 4인방’의 실적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연준이 예상대로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 해도, 파월 의장이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재확인할 경우 9월 이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다. 환율·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미·중 관세 유예 연장 여부가 확인되면 교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에 선별적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물지수는 현물지수의 향후 가격을 예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정규장 개장 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지수 1포인트당 현금가치 및 계약승수는 거래소 고시 기준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