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 동향] 23일 수요일 아침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이 전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세 종류의 밀 선물이 모두 상승 마감하며 기술적 반등을 확인했으나,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과 외부 거시 변수 영향으로 다시 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22일) 시카고 연질 적색 겨울밀(SRW·Soft Red Winter) 9월물은 7 ¼센트 오른 5.49 ½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오늘 전자거래 개장 직후 2 ½센트 밀리며 5.47달러 선을 시험하고 있다. 12월물도 6 ¼센트 상승 마감한 5.69 ½달러에서 현재 2센트 내린 5.67 ½달러 부근에서 움직인다.
캔자스시티 경질 적색 겨울밀(KC HRW·Hard Red Winter) 역시 9월물이 7 ½센트 오른 5.33 ¼달러로 거래를 끝냈지만, 장 초반 2 ¼센트 하락했다. 미니애폴리스 봄밀(MPLS Spring Wheat) 9월물은 전일 5 ¼센트 반등해 5.92 ¾달러로 마감했으나 금일 1센트 다시 밀리고 있다. 12월물은 3 ¼센트 상승한 6.12 ¾달러 후 장 초반 ¾센트 올라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거래량·포지션 동향
전날 시카고 SRW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OI)은 2,281계약 증가했고, 캔자스시티 HRW도 2,200계약 늘어 수급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통상 미결제약정 증가는 새로운 자금 유입을 의미해 추세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 지표가 된다.
미·일 농업 통상 합의 영향
시장 변동성의 배경 중 하나는 미국과 일본이 22일 저녁 발표한 농업 관세 합의다. 양국 정부는 8월 1일부터 밀·보리 등 곡물에 대한 관세를 15%로 고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본은 추가로 미 농산물 80억 달러어치 구매 확대를 약속했다. 특히 일본이 자국 쌀 수입 확대에 동의한 점이 국제 곡물 시장에 심리적 지지로 작용했으나, 세부 내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은 합의 효과를 과대평가하지 않으려는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책 뉴스는 단기 방향성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제 물량 이동과 생산·재고 데이터가 가격을 결정한다”고 중개업체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미국 작황 진행 상황
미 농무부 산하 국립농통계서비스(NASS)가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작황 진척 보고서(Crop Progress)에 따르면, 겨울밀 수확률은 전체의 73%로 평년(5년 평균) 대비 1%포인트 빠르다. 반면 봄밀의 경우 출수(heading) 진행률이 87%로 평년보다 1%포인트 늦다.
봄밀 생육 등급은 ‘양호·우수(Good/Excellent)’ 비중이 주간 기준 2%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이를 500점 만점 스케일로 환산한 Brugler500 지수도 7점 떨어진 338로 집계됐다. 생육 지수 하락은 북부 평원 지역의 가뭄·고온이 품질에 악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봄밀 현지 조사 결과
민간 단체가 실시한 봄밀 투어(Spring Wheat Tour)에서는 노스다코타 북부 지역 평균 수확량이 에이커당 50부셸(bpa)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구간 평균 52.5 bpa와 비교하면 2.5 bpa 낮아진 수치다. 아직 수확이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향후 추가 조사가 실제 정부 통계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선물 가격 및 실시간 변동
아래는 전일 종가와 23일 장 초반 변동을 요약한 표다.*링크 클릭 시 각 선물 상품 페이지로 이동
• SRW 9월물: 5.49 ½달러(+7 ¼) → -2 ½
• SRW 12월물: 5.69 ½달러(+6 ¼) → -2
• KC 9월물: 5.33 ¼달러(+7 ½) → -2 ¼
• KC 12월물: 5.55달러(+6 ¾) → -2
• MPLS 9월물: 5.92 ¾달러(+5 ¼) → -1
• MPLS 12월물: 6.12 ¾달러(+3 ¼) → +¾
용어·배경 설명
SRW와 HRW는 각각 연질·경질 겨울밀 품종을 뜻한다. 미국 중서부에서 생산되는 SRW는 주로 제빵·과자용으로 쓰이며, HRW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면·빵 등 탄력 있는 반죽이 필요한 제품에 적합하다. 봄밀(Spring Wheat)은 봄 파종·가을 수확 품종으로, 글루텐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고급 밀가루 원료로 평가받는다.
미결제약정(OI)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 수를 의미하며, 수급 균형과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잣대다. 계약 수가 늘면 신규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반대 포지션도 존재하기 때문에 방향성은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전문적 해설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일 관세 협상이라는 호재가 선물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으나, 작황 안정 여부와 달러 강세·원자재 전반 투자심리가 더 큰 결정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NASS가 제시한 생육 지수 하락은 향후 생산량 전망을 낮추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선물 시장은 이미 일부 악재를 가격에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50 bpa 수준으로 추정된 노스다코타 북부 수확량이 공식 USDA WASDE 보고서에서 어떻게 조정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8월 WASDE 발표 전까지 기상 리스크와 펀더멘털이 혼재된 박스권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 헤지펀드는 저가 매수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자 Austin Schroeder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된 증권·상품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