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시장 밀 가격이 한 주를 마무리하며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의 3대 주요 밀 선물 모두 전 계약월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붉은 불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근월물(9월물) 연질적색겨울밀은 하루 동안 -21.5센트 밀리며 주간 누적 낙폭을 확대했고, 캔자스시티 경질적색겨울밀 9월물도 주간 기준 -7.75센트 하락해 두 시장 간 스프레드를 좁혔다.
KCBT와 MGEX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KCBT 경질적색겨울밀은 6~7.5센트, MGEX 봄밀은 4~6센트가량 떨어지며 각각의 9월물 주간 하락폭은 -12.5센트를 기록했다.
분기별 제분 통계도 약세 심리를 부추겼다. 미 농무부(USDA)의 4~6월 제분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밀 제분량은 2억 2,294만 부셸로 직전 분기 대비 370만 부셸, 전년 동기 대비 300만 부셸 줄었다.
투기적 순포지션 변화도 눈길을 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itment of Traders 자료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 시카고 밀의 투기적 순매도는 전주 대비 1만 3,283계약 늘어난 -65,324계약이다. KC 밀 역시 3,321계약 추가돼 -47,280계약을 나타냈다.
“순매도 포지션이 확대됐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흑해 지역 작황 전망도 변동성을 키웠다. 러시아 기관 Sovecon은 자국 산출 전망치를 8,330만 t로 소폭 하향했고, 우크라이나 전망도 280만 t 감축한 1,980만 t로 제시했다. 프랑스 농무부 산하 FranceAgriMer는 프랑스 연질밀 수확률을 89%로 발표했다.
장 마감가(8월 1일 기준)*
• CBOT 9월물: $5.16 3/4 (-6.5¢)
• CBOT 12월물: $5.37 (-5.5¢)
• KCBT 9월물: $5.18 3/4 (-7.5¢)
• KCBT 12월물: $5.38 1/2 (-6.25¢)
• MGEX 9월물: $5.72 1/4 (-5.5¢)
• MGEX 12월물: $5.97 3/4 (-4.5¢)
* 1센트(¢)는 1달러의 1/100에 해당
용어 설명
• CBOT(Chicago Board of Trade):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중 하나로, 곡물·금속·채권 등을 거래한다.
• KCBT(Kansas City Board of Trade): 캔자스시티 기반 거래소로 경질밀(HRW) 거래의 기준 시장.
•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 봄밀(SRW) 거래로 유명한 거래소.
• Commitment of Traders: CFTC가 매주 발표하는 포지션 보고서로, 투기세력·헤지세력·스왑딜러 등 시장 참여자의 순매수·순매도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올해 들어 흑해 지역의 공급 전망이 계속 조정되는 가운데, 미국 내 제분 수요 둔화와 함께 순매도 포지션 확대가 밀 가격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생산 추정치가 추가로 하향될 경우 가격 반등 여지가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CBOT 5달러 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거론되는 만큼, 향후 정부 수출 판매 보고나 수확 진척률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계약에 대해 작성자는 직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