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 약세…달러 강세·남부 평원 강우가 하방 압력

[시카고] 밀 선물가격이 월요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SRW) 12월물은 전일 대비 7센트 내린 부셸당 5.65달러 1/2에 마감했고, 2025년 3월물도 7센트 하락한 부셸당 5.80달러 1/2로 거래를 끝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강세와 남부 평원(Southern Plains) 지역에 내린 강우가 겨울밀 시장에 조정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인덱스가 515포인트 상승하면서 미국산 곡물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가운데, 주말 동안 유입된 비로 밀 재배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캔자스시티거래소(KCBT)경질적색겨울밀(HRW) 12월물은 4 3/4센트 하락한 부셸당 5.59달러 1/2, 2025년 3월물은 4 1/2센트 내린 5.73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Dec 24 KCBT Wheat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선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12월물은 5 3/4센트 밀린 5.92달러, 2025년 3월물은 5센트 하락한 6.12달러 1/4로 장을 마쳤다. Dec 24 MGEX Wheat


■ 주요 원인: 달러 강세와 기상 호전

달러 인덱스가 단기간에 5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 곡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져 해외 수요 감소로 연결되기 쉽다. 동시에 남부 평원에 내린 충분한 강수는 작황 개선 기대를 높여 공급 측면 부담을 완화시킨다. 미국 농무부(USDA)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하는 작황진척도(Crop Progress) 보고서에서 겨울밀 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 세부 계약별 마감가

시카고 SRW 12월 = $5.65½ (-7¢)
시카고 SRW 25년 3월 = $5.80½ (-7¢)
캔자스시티 HRW 12월 = $5.59½ (-4¾¢)
캔자스시티 HRW 25년 3월 = $5.73 (-4½¢)
미니애폴리스 봄밀 12월 = $5.92 (-5¾¢)
미니애폴리스 봄밀 25년 3월 = $6.12¼ (-5¢)


■ 용어 해설

SRW(Soft Red Winter) : 미국 중서부에서 주로 재배되는 연질 적색 겨울밀로, 제빵·제과용에 쓰인다.
HRW(Hard Red Winter) : 남부 평원에서 재배되는 경질 적색 겨울밀로,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라면 원료로 적합하다.
Spring Wheat :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밀 품종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다.
부셸(Bushel) : 곡물 거래 단위로, 밀 기준 약 27.2kg에 해당한다.


■ 기자의 시각

달러 강세와 강우 호조가 중첩되면 단기적으로 밀 가격 반등 여지는 제한될 수 있다. 다만 8~9월 북반구 수확기 이후 글로벌 재고 상황과 흑해 지역 지정학 리스크가 재점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환율 변동과 국제 가격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기사 작성자인 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