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물시장서 밀 가격 두 자릿수 급등…주간 수출판매·한국 신규입찰이 상승 견인

◆ 글로벌 밀 선물,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상승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ㆍ캔자스시티거래소(KCBT)ㆍ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복합지수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CBOT와 KCBT의 주요 근월물은 각각 부셸당 9~10센트, MGEX 봄밀은 2~5센트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 강세 배경에는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수출판매 통계가 예상을 웃돌며 시장 심리를 자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737,831 톤 규모의 밀 판매량은 올 마케팅연도(7월~다음 해 6월) 들어 최고치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경질적색겨울밀(HRW) 414,312 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1위 나이지리아가 185,900 톤을 구매했고, 2위 방글라데시 165,000 톤, 3위 멕시코 105,900 톤 순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중동ㆍ남아시아 국가의 곡물 수급 불안이 미국산 밀 수요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 한국, 미국산 6만 5,000톤 긴급 발주…“추가 입찰 가능성”

전일 밤 남부 곡물 가공업체 연합으로 알려진 한국 민간 바이어65,000 톤 규모의 밀을 국제 입찰을 통해 확보했다.

“선적지는 미국 태평양북서부(PNW)로 예상되며, 11월 하순 선적 후 12월 초 한국 도착 일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품용 밀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쪽에서도 공급 전망이 나쁘지 않다. 프랑스 농업시장조사기관 엑스파나(구 스트라테지그레인)2024/25년도 EU 밀 생산량을 1억 3,28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210만 톤 많은 규모다.


◆ 시세 동향: 근월물·원월물 동반 상승

CBOT 9월물 차트

9월물 CBOT 연질적색겨울밀은 전장 대비 9.75센트 오른 부셸당 5.18 1/4달러에 마감했다. 12월물도 9.75센트 뛰어 5.39달러를 기록했다.

KCBT 9월물 차트

같은 날 9월물 KCBT 경질적색겨울밀은 10센트 상승한 5.21 1/2달러, 12월물은 9.75센트 오른 5.41 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MGEX 9월물 차트

봄밀이 상장된 MGEX에서도 9월물이 5센트 오른 5.74달러, 12월물이 2.75센트 상승한 5.95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 용어 설명: HRW·SRW·봄밀은 무엇인가?

국제 곡물 시장에서는 밀 품종과 파종 시기에 따라 경질적색겨울밀(HRW), 연질적색겨울밀(SRW), 봄밀(Spring Wheat) 등으로 구분한다. HRW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 제조에 주로 쓰이고, 미국 캔자스·오클라호마 지역에서 생산된다. 반면 SRW는 쿠키·케이크용으로 적합하며 시카고 선물시장 기준물이다. 봄밀은 추운 지역에서 봄에 파종·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미네소타·노스다코타 주 생산 비중이 크다.


◆ 시장 진단 및 전망

글로벌 트레이더들은 ‘미·EU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흑해·러시아산 수출 리스크와 기상이변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 가격 지지선이 형성됐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시카고 5달러 초반대는 지난해 이후 반복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구간이다.

다만 달러 강세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질 경우 수입국의 구매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과 같은 순수입국은 실제로 환율·운임·국제 곡물가격 세 요소를 모두 고려한 ‘원화 기준 CIF 가격’ 변동성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저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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