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7월 23일 —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밀(Weat) 가격이 수요일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 세 종류(시카고연질적색겨울밀·캔자스시티경질적색겨울밀·미니애폴리스봄밀) 선물 모두 상승 마감한 뒤 나온 되돌림(recoup) 흐름이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SRW(Soft Red Winter) 9월물은 7.25센트 오른 부셸(27.2㎏)당 5.49달러 1/2로 장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오픈인터레스트)이 하루 만에 2,281계약 증가해 저가 매수 유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KCBT 9월물 역시 7.5센트 상승, 5.33달러 1/4에 마감했고 미결제약정은 2,200계약 늘었다.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 9월물은 5.25센트 오른 5.92달러 3/4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수요일 아침 전자거래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각 월물별로 1~2.5센트가량 하락 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기술적 저항선과 거래량 축소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美·日 15% 관세 합의…8월 1일부터 발효
“이번 합의는 미국산 밀·옥수수·소이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일본의 쌀 수입 확대를 약속한다.” — 양국 정부 공동발표문
미국과 일본 정부는 화요일 늦은 밤 농업 부문 양자 무역협정을 전격 타결했다. 8월 1일부로 양국 농산물 교역에 15% 균일관세가 적용되며, 일본은 미국산 농산물 80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 내 쌀 시장 개방폭 확대가 예고돼, 동아시아 밀·쌀 가격 변동성에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NASS 작황 보고: 겨울밀 수확 73%…평년보다 1%P 앞서
미 농무부 산하 통계청(NASS)이 월요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주간 작황·진척도 보고서(Crop Progress)에 따르면, 미국 겨울밀 수확률은 73%로 평년(2019~2023년 평균) 대비 1%포인트 빠르다. 봄밀 출수율(headed)은 87%로 평년보다 1%포인트 느렸으며, 생육 등급은 ‘양호·우수(good/excellent)’ 비중이 2%포인트 떨어진 52%를 기록했다. 민간지수인 브루글러500(Brugler500) 역시 주간 기준 7점 하락한 338점을 나타냈다.
또한 2025년 봄밀 투어(spring wheat tour) 결과, 노스다코타 북부 지역 평균 수확량이 에이커당 50부셸(bpa)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 같은 지역 52.5 bpa 대비 2.5 bpa 낮은 수치다. 현장조사단은 “높은 기온과 국지적 가뭄이 뿌리 발육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 선물 가격 현황(23일 17:52 기준)
CBOT
• 9월물: 5.49달러 1/2(▲7.25) — 전자거래▼2.5
• 12월물: 5.69달러 1/2(▲6.25) — 전자거래▼2
KCBT
• 9월물: 5.33달러 1/4(▲7.5) — 전자거래▼2.25
• 12월물: 5.55달러(▲6.75) — 전자거래▼2
MGEX
• 9월물: 5.92달러 3/4(▲5.25) — 전자거래▼1
• 12월물: 6.12달러 3/4(▲3.25) — 전자거래▲0.75
용어 해설
SRW·HRW·HRS 등 알파벳 표기는 미국 밀의 종류를 가리키며, SRW는 연질·겨울·붉은 밀, HRW는 경질·겨울·붉은 밀, HRS는 봄·경질·붉은 밀을 뜻한다. 각각 제과·제빵·면용 등 가공 용도가 달라 선물시장에서도 따로 거래된다.
오픈인터레스트(미결제약정)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수를 의미, 자금 유입·이탈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브루글러500은 작황(0~500점)을 종합평가하는 민간 지수로, 350점 이상이면 평년 이상 수준으로 간주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① 달러 인덱스·원화 환율: 밀은 달러 표시로 거래되므로, 달러 강세는 국제 밀값 상승 압력으로 직결될 수 있다.
② 흑해(黑海) 수출 상황: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 공급이 원활해질 경우 미국산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③ 미·일 관세 협정: 일본이 미국산 쌀 수입을 확대하면, 아시아 내 곡물 수급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사료·제분업계는 “미국산 밀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경우, 환율까지 감안해도 올해 하반기 원가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북미 봄밀 작황이 추가 악화하거나 기후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여지가 있다고 업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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