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험기술업체 엑지오, 연방 셧다운 속에서도 20억 달러 기업가치 목표로 뉴욕증시 IPO 추진

보험기술(InsurTech) 기업 엑지오 그룹(Exzeo Group)이 미국 기업공개(IPO)에서 최대 2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강행하는 최신 사례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사를 둔 회사는 주당 20~22달러 가격으로 800만 주를 공모해 최대 1억7,6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책빌딩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진행되며, 종목코드는 ‘XZO’가 될 예정이다.

2025년 10월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 셧다운 해결이 지연되자 일부 기업들은 드물게 사용되는 ‘20일 규칙(20-day rule)’을 활용해 IPO 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

주목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주 셧다운 기간에도 한시적으로 IPO 심사를 용이하게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법률 자문사들은 “이번 완화 조치가 대규모 IPO 러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윌키 파르 & 갤러허(Willkie Farr & Gallagher) 자본시장 공동대표 에드워드 베스트(Edward Best)는 “SEC가 내놓은 업데이트는 환영할 만하지만,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베스트는 “현재 로드쇼와 공모가 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은 SEC 검토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추가적인 중대한 의견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엑지오의 모회사인 HCI 그룹은 엑지오를 분할(spin-off)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방향을 틀어 직접 IPO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주목

HC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햄스워스(Mark Harmsworth)는 8월 “현재 구조는 기업가치 산정이나 경쟁 측면에서 이상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엑지오는 과거 ‘타입탭 인슈어런스(TypTap Insurance)’로 알려졌으며, 보험사와 보험 계약자 간의 상호작용을 자동화·간소화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TypTap은 2021년부터 IPO를 추진했으나 2023년에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이번 공모의 공동 주간사(joint book-running manager)는 트루이스트 증권(Truist Securities), 시티즌스 캐피털 마켓(Citizens Capital Markets),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가 맡는다.


■ 용어 해설

20일 규칙*IPO 등록 서류가 SEC에 제출된 뒤 20일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한다는 조항이다. 평상시에는 SEC가 의견서를 발송하며 자동 효력 발생을 중단시키지만, 정부 셧다운처럼 직원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기업이 ‘무심사’ 상태로 상장을 진행할 수 있다.

로드쇼(roadshow)란 주관사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어 수요를 확인하고, 공모가 밴드를 확정하는 과정이다. 통상 1~2주 동안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금융허브를 돌며 주문을 받는다.


■ 기자 분석 및 전망

엑지오가 목표로 제시한 20억 달러 밸류에이션은 유형이 유사한 인슈어테크 기업 대비 상위권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셧다운으로 SEC 심사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도 ‘20일 규칙’을 이용해 상장을 서두르는 모습은 자금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다.

다만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보험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기술기업 밸류 재조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23년 IPO를 접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최종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공모 성과는 SEC로부터 신규 코멘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사 측 자신감과 시장 유동성의 방향성에 달려 있다. 만약 목표 금액인 1억7,600만 달러를 온전히 채운다면, 미국 인슈어테크 업계에 다시금 IPO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