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TON 발(路)—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의 레너드 스타크 판사는 18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 시트고 페트롤리움(Citgo Petroleum) 모회사 주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법정 경매 절차를 다시 열어, 입찰자들이 이번 주 추가·개선된 가격을 제안하도록 허용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크 판사는 법원이 임명한 경매 감독관(court officer)이 이미 지난달 잠정 낙찰자를 선정해 보고했으나, 최종 낙찰자 확정 전 추가 가격 협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감독관은 이번 주 동안 새로운 제안을 접수·협상할 수 있으며, 이달 말까지 법원에 최종 낙찰자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핵심 결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입찰은 ‘개선 기회(“best and final”)’를 보장하는 단기 재공모 형식으로 진행된다. 둘째, 경매 감독관은 모든 제안 조건—가격, 지급 방식, 조건부 조항—을 종합 평가해 권고안을 수정하거나 유지할 권한을 갖는다. 셋째, 최종 권고는 8월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돼야 하며,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거나 추가 조정을 명령할 수 있다.
전문가 해설: 법정 경매와 ‘경매 감독관’의 역할
미국 연방법원에서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하는 강제 매각이 진행될 때, 재판부는 독립적인 경매 감독관을 임명해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 감독관은
“입찰자 간 담합을 막고, 채권자·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할 책임”
을 진다. 이번 케이스는 국유 자산이 얽혀 있어 외교·제재 이슈까지 겹치는 복합 사건으로 평가된다.
*용어 설명
• Refiner는 원유 정제 공장 또는 이를 운영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 Auction은 최고가 입찰 방식의 매각 절차로, 법원 주도 시 강제집행 성격을 띤다.
• Court officer는 법원이 임명한 중립기관·인사를 가리킨다.
시장 및 외교적 파장
시트고는 미국 내 7위권 정유사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지분 100%를 보유해 왔다. 그러나 카라카스 정부의 채무불이행으로 다수 채권자가 미국 내 자산을 노크했고, 결국 델라웨어 법원 경매 절차로 이어졌다. 이번 재입찰 허용은 채권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정부의 외교적 협상 카드가 좁아지는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시트고 지분이 민간 또는 국제 석유메이저로 이전될 경우, 미국 걸프 연안 정제·유통망에 상당한 재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재무부의 제재 체제 속에서도 법원 명령에 따른 자산 매각은 허용되는 만큼, 향후 다른 제재 대상국 자산 경매에도 선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8월 마지막 주—경매 감독관이 최종 낙찰자 추천서를 법원에 제출.
9월 초—레너드 스타크 판사가 권고안을 검토·확정 또는 추가 명령.
연내—규제 승인·인수 절차 개시, 채권자 배분 계획 협의.
전문가 의견: 필자는 스타크 판사가 ‘가격 경쟁 극대화’와 ‘절차적 정당성’을 동시 달성하려는 전략으로 재공모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한다. 채권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협상력이 높은 사모펀드 연합군이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베네수엘라 관계 개선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국제 제재, 에너지 안보, 채권시장 구조조정이 교차하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