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이란 관련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의 윤리성과 합법성 논란을 계기로 해당 시장을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마이크 레빈(Mike Levin)이 밝혔다. 이번 논의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직전에 이뤄진 시의적절한(well-timed) 베팅이 논란을 촉발하면서, 예측시장이 전쟁·기밀 유출·내부자 거래 동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026년 3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레빈 하원의원과 상원 의원 크리스 머피(Chris Murphy)는 예측시장을 제약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며, 이와 관련한 추가 입법 동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레빈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플랫폼들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누군가가 군사 행동에 대한 사전 정보를 이용해 재정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불법이어야 한다(It’s unbelievably clear to me that if anyone is using prior knowledge of military action for financial gain that should be absolutely illegal).”
레빈은 현재의 미국 상품거래법(Commodity Exchange Act)이 전쟁·테러·암살과 관련된 사건계약(event contracts)을 ‘공익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해 금지하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예측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재량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이 이러한 거래를 충분히 규제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폴리마켓(Polymarket)은 온라인 여론의 역풍을 받은 뒤 전 세계에서의 핵폭발 발생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제거했고, 레빈은 “사람들이 전쟁과 죽음을 두고 베팅하는 어떤 방법도 용납될 수 없다(There is no good way for people to be betting on war and death)”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유사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이 법안에 대한 연합을 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엔 6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익명의 트레이더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의 축출에 베팅해 약 $410,000의 수익을 올린 사건을 문제삼아 예측시장 플랫폼들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또한 분석업체 Bubblemaps는 토요일에 6개 계정이 폴리마켓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카메네이(Khamenei)의 축출(ousting)에 베팅해 $1.2 million의 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으며, 이 베팅은 그가 공습으로 사망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레빈과 머피는 소셜미디어(X)에서 해당 거래들이 전쟁을 이용해 내부자가 이익을 취했음을 시사한다고 반응했다. 머피는 이러한 거래는 합법이어서는 안 되며 가능한 한 빨리(ASAP) 입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플랫폼들의 반응으로는, 폴리마켓과 머피 측 대변인은 즉각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옵션형 예측시장 플랫폼인 칼시(Kalshi)의 대변인은 플랫폼이 내부자거래를 금지하고 이를 집행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또한 죽음과 직접 연결되는 시장은 상장하지 않는다(We also don’t list markets directly tied to death)”고 말했다. 폴리마켓 측은 주로 해외에서 운영되며 예측시장이 집단지성을 활용해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은 예측을 만든다고 주장해왔다.
예측시장 설명(풀이)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은 참여자들이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금전적 베팅을 하며 확률을 형성하는 시장이다. 이러한 시장은 집단지성의 원리를 통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지만, 군사 작전, 정치적 사건, 인물의 사망 여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거래는 윤리적·안보적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 또한, 내부정보를 가진 이들이 사전 거래로 이익을 취할 경우 국가안보와 기밀보호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법적·정책적 맥락
미국의 Commodity Exchange Act(상품거래법)은 공익에 반하는 사건계약을 금지하고 있으나, 실제 집행은 시장의 구조와 거래소의 운영 방식, 해외 서버 사용 여부 등에 따라 복잡하게 얽혀 있다. 레빈 의원의 지적처럼 기존 법령은 기술 발전과 국경을 초월한 온라인 플랫폼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법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책적·시장적 파급 효과 분석
첫째, 입법 추진은 폴리마켓, 칼시 등 예측시장 운영 기업들에 대한 규제 리스크를 크게 높일 것이다. 규제가 강화되면 전쟁·사망·정치 리더십 교체 등 민감 사건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의 상장이 제한되고, 플랫폼은 내부자거래 방지·거래 감시를 위한 준법(compliance) 비용을 늘려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해당 플랫폼의 유동성 감소와 거래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정보발견(information discovery) 기능의 저하가 우려된다. 예측시장은 이론적으로 실시간 정보를 반영해 사건 확률을 산출하는 역할을 하지만, 규제로 인해 민감 주제에 대한 가격신호가 사라지면 시장의 총체적 예측 정확도와 가격발견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합법적·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엄격한 감시체계를 도입하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신뢰성이 회복되고 제도권 내에서 건전한 정보공유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셋째, 국가안보 및 법적 책임 문제다. 만약 내부정보 유통 또는 기밀유출과 연계된 거래가 확인되면 형사책임 또는 민사상 소송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으며, 플랫폼 운영자 및 자금 제공자에 대한 조사·제재가 강화될 수 있다. 이는 기술기업들이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내부규정 강화를 촉발할 것이다.
넷째, 투자자·사용자 행태 변화다. 규제 강화 전망은 보수적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을 촉발할 수 있고, 반대로 규제명확성이 생기면 기관투자자 유입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특히 규제 하에서 합법적 예측상품이 정비되면, 일부 금융주체는 이를 리서치·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
향후 전망
레빈과 머피가 주도하는 이번 입법 논의는 즉각적인 법제화로 이어지기보다는 규제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증폭시키고, 의회·행정·사법부 차원의 해석과 집행 방향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플랫폼들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압박이 강화되며 특정 시장의 상장 및 유지가 제한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예측시장에 대한 법적 기준 정립과 준법 비용 상승, 그리고 시장의 구조적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레빈과 머피의 입법 작업은 아직 법안 제출·통과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나, 최근의 사례들은 예측시장이 초래할 수 있는 윤리적·안보적 위험을 부각시키며 규제 논의의 불씨를 지폈다. 향후 의회 내 논의 과정과 플랫폼들의 자체 규율 조정 여부가 규제의 최종 양상과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